[에셀 나무를 심으며] 사이몬 & 가펑클
2003-12-18 (목) 12:00:00
40, 50대 세대에게 듀엣 ‘사이먼 & 가펑클’은 잊혀질 수 없는 가수들입니다. 주옥같은 가사와 절묘한 하모니로 1970년대와 80년대의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였던 듀엣이 특별히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라는 팝송을 들려 줄 때면 그들이 얼마나 멋있게 하나되어 이 노래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까 상상도 하였습니다. 사이먼 & 가펑클을 구성한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은 초등학교 6학년 때 만나서 무려 47년 동안 함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고백을 듣노라면 실제 삶의 모습은 절묘한 화음을 통해 느껴온 우리의 아름다운 상상이 다 깨어지고 말 정도입니다. 팬들에게는 환상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지만 실제로 47년간 엄청나게 싸우면서 살아왔다고 합니다. 싸우는 이유 중의 하나는 왜 ‘사이먼’이라는 이름이 먼저 나와야 하느냐? 가펑클 & 사이먼이라고 하면 안 되느냐하는 식이랍니다. 이런 문제를 가지고 싸우는 두 사람은 서로 눈도 마주 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 뉴저지에서 재결합 공연을 가진 이 두 사람은 공연장에서 서로 보기도 싫지만 엄청난 출연료와 아직도 열광하는 팬을 위해 참아가면서 공연을 한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고 합니다.
무슨 일을 함께 한다고 해서 진정으로 하나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평생 한 이불을 덮고 살면서 남들에게 ‘환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던 노인들이 실상은 원수처럼 살아오다가 늦은 나이에 이혼하는 모습을 흔치 않게 봅니다.
76살 난 할머니가 82세 된 남편을 죽이기 위하여 살인 청부업자에게 1만 달러를 준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남편을 죽인 뒤 남편의 자동차를 돌려주면 보너스로 5백 달러를 더 주겠다고 한 이 엽기적인 할머니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이웃에게는 보기 좋은 부부였습니다.
하나되어 한마음으로 살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입니다. 하나되지 못하는 큰 이유중의 하나는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인정받지 못한 마음에는 항상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게되고, 상처가 깊을수록 불신의 골은 깊어지고, 분열은 시한폭탄처럼 터지고야 말게 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됨’의 큰 비결중의 하나가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며(빌 2:3), 남을 인정하고 남을 높여주고 남을 세워 주는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내 입에서 나간 한마디 칭찬과 한마디의 인정이 가정과 교회와 우리가 속한 직장과 사회를 하나되게 묶어 줄 것입니다. 삶에 칭찬과 격려와 양보의 한마디로 각박한 이민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어봅시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