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서 제2의 재활 인생
2003-12-16 (화) 12:00:00
▶ ‘평행봉 추락’ 전 국가대표 김소영씨
▶ 대학서 ‘성경적 상담학’전공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훈련 중 평행봉에서 추락, 1급 지체장애인이 되는 불운을 겪은 전 체조 국가대표선수 김소영(33.사진)씨가 LA에서 제2의 인생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0일 한 선교단체에서 준 장학금을 받기 위해 힘든 걸음을 한 김씨. 남자 고등학생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꽃다운 고교 1년생의 모습은 흘러간 시간의 양만큼 이제는 많이 바뀌었다. 처음에는 인터뷰도 사양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김씨는 지난 2002년 유학에 성공, 현재 매스터스 대학(TMC·샌타클라리타 소재)에서 ‘성경적 상담학’(Biblical counseling)을 전공하고 있다.
성경의 교훈을 바탕으로 인간의 영혼을 치유하는 특수한 상담학을 공부하는 김씨는 강의, 리서치 등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빽빽하게 짜여진 하루 일과를 건장한 체구의 네이티브 스피커들보다 더 훌륭히 소화해내고 있다.
김씨는 1990년 여름 장애인 예술단의 일원으로 40일 동안 미국공연에 참가하며 장애인의 천국인 미국에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다졌다.
그러나 갑작스런 부친의 사망으로 유학의 꿈을 16년동안이나 접어야 했지만 미국 유학의 꿈은 결국 이뤄졌다. 매스터스 대학과 외국인 독지가의 도움으로 지난 한 해는 넘겼지만 재정지원이 끊기는 내년이 염려스럽다. 하지만 김씨는 “준비된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인생에 대한 확신을 웃음으로 대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