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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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베이 구직시장 ‘비교적 양호’

2003-12-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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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역중 불황여파 가장 적어…올해 0.61% 감소

▶ 산타클라라는 17.23%, 샌프란시스코는 9.48% 줄어들어

베이지역에서 경제열등생이었던 이스트베이가 요즘 일자리를 구하기에 가장 나은 곳으로 나타났다. 하이테크산업의 장기불황으로 실리콘밸리 등 여타 베이지역 구직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나머지 이스트베이가 그나마 ‘따뜻한 곳’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다.

콘트라코스타타임스지가 최근 베이지역 일자리 증감현황을 취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01년 1월 약105만2,000개였던 이스트베이의 전체 일자리는 올해 10월 현재 104만5,600개로 집계됐다. 이는 비록 0.61% 줄어든 것이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하면 훨씬 나은 것이다.

실리콘밸 리가 끼어있는 산타클라라의 경우 같은 기간 일자리는 104만900개에서 86만1,600개로 무려 17.23%나 감소됐다. 샌프란시스코·산마테오·마린 등 3개 카운티를 합친 일자리도 107만5,400개에서 97만3,400개로 9.48% 줄어들었다.


이스트베이의 직업마켓이 이처럼 장기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보합세를 유지한 것은 주로 하이테크산업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때문에 콘스라코스타타임스지는 직업시장 레이스에서 거북이(이스트베이)가 토끼를 이겼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제조업 등의 극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스트베이의 직업시장 안정화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된 분야는 보건직종으로 2001년 1월 9만4,000개였던 일자리가 지난 10월 10만9,800개로 늘어나 16.81%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레저분야도 7만4,200개에서 8만2,900개로 11.73%의 급신장을 보였고 건축·부동산 관련 일자리는 5.09%(8만4,500개에서 8만8,800개) 증가했다.

또 바트노선 연장으로 역사들이 속속 신설됨에 따라 공무원 일자리도 17만5,500개에서 18만2,000개로 3.7% 늘어났다. 그러나 예산삭감 등 정부의 몸집줄이기 여파로 공공분야 일자리는 당분간 늘어나지 않으리란 전망이다.

한편 지난 2년10개월동안 일자리가 가장 많이 감소한 분야는 제조업(7만9,800개에서 6만1,000개)로 무려 23.56%나 줄어들었다. 전문직 일자리 역시 16만2,500개에서 15만600개(-7.32%)로 크게 감소했다. 소매업 일자리는 11만4,600개에서 11만1,000개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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