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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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타령이나 말지, 그래도 덜 받는거야

2003-11-2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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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퍼스 미니화제]


UC샌프란시스코 브루스 스폴딩 부총장의 연봉이 종전보다 2만7,300달러(12.9%) 오른 24만5,000달러로 결정됐다. 지난주 LA에서 UC계열 대학 고위관계자들의 비공개 회의에서 최종사인을 받은 스폴딩 부총장 연봉 인상안은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따갑다. 눈덩이 예산적자로 학생들과 학부형들의 원성을 사가며 등록금 인상과 각종 보조금 축소 내지 중단 등 허리띠 졸라매기를 하고 있는 판에 이미 20만달러가 넘는 스폴딩 부총장의 임금을 또 올려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아우성이 들끓고 있다.

특히 UC버클리 도서관 사무직원으로 이 대학 사무직원노조 위원장인 마지 윌킨슨 오른 액수만 해도 UC 사무직원의 평균 연봉에 맞먹는 액수이며 이들 평직원들은 예산적자를 이유로 수시로 해고를 당하고 있다며 이는 (UC계 고위층의) 도덕적 해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반면 UC계 고위층은 다른 개인 기업으로부터 거액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온 스폴딩 부총장을 붙들어두기 위해서는 연봉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항변하고 있다. 스폴딩 부총장 본인도 내가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비춰 적절한 임금이라며 나 때문에 다른 직원들 임금을 올려주지 못한 것은 유감이지만 나는 지금 받고 있는 돈보다 최소 10만달러 이상 더 주겠다는 오퍼를 물리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16년동안 UCSF 부총장으로 재직해온 스폴딩(56)은 현재 건설중인 UCSF 미션베이캠피스의 기획·개발 및 기금조성 책임을 맡고 있다. 한편 UCSF 마이클 비숍 총장의 연봉은 35만8,900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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