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화장하는 남자들’ 지난해 13억 달러 지출

2003-11-2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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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소비자 정보 연구업체인 민텔사에 따르면 2002년 미국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전년도에 비해 4% 성장한 13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새로 출시되는 남성용 화장품 브랜드도 2000년 이후 매년 전년도에 비해 두 배씩 늘고 있다. 화장품 판매점과 백화점에서는 남성용품 코너를 따로 마련하는 곳이 늘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도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만 고집하는 남성 소비자가 늘고 있다. 회사원 김모(32)씨는 피부가 안 좋아 스킨과 로션을 고를 때 어려움이 많았는데, 얼마 전 매장에서 마음에 드는 신제품을 찾았다며 솔직히 좀 더 다양한 제품이 소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화장품 시티 박미숙 사장은 스킨과 로션 뿐 아니라 크린징, 팩 등 다양한 남성용 화장품이 출시되면서 1년 사이에 남성용 화장품 매출이 두 배정도 늘었다며 매장을 직접 찾는 남자손님도 꽤 된다고 말했다. 이 달 들어서도 아모레와 시세이도에서 남성용 기능성 화장품을 잇달아 출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남성용 화장품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매스미디어의 영향을 받으며 성장한 젊은 세대가 늘기 때문이다. ‘현대남성을 위한 핸드북’의 저자 마이클 플록커는 TV나 잡지에서 접하는 스타들의 이미지를 모방하려는 욕구 때문에 외모에 대한 남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 생활건강 미주법인 김재환 사장은 외모와 정형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늘면서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민텔사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18∼34세 사이의 남성이 화장품 구입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 남성의 90%는 ‘남자가 스파나 살롱에 가는 것’에 호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의헌 기자>argos@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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