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시장에서 지난 90년 이후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중국은 점유율이 3배 이상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KOTRA 북미지역본부가 펴낸 `미국에서의 한·중·일 경합동향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 한국의 대미 수출은 356억달러로 지난 90년에 비해 92.4% 증가했고 일본은 1,214억달러로 34.5%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중국의 2002년 대미 수출은 1,252억달러로 90년에 비해 722.3%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미 수입상품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3.1%에서 10.8%로 높아졌고 한국은 3.7%에서 3.1%, 일본은 18.1%에서 10.5%로 각각 떨어졌다.
중국은 이런 약진세를 발판으로 90년 미국에 대한 수출국 순위 8위에서 95년 4위, 2002년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올해는 2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2-3년안에 시장점유율 18%선에서 머물고 있는 캐나다를 제치고 최대 수출국이 될 것으로 KOTRA는 예상했다.
미국 총수입의 62%를 차지하는 상위 50대 수입품목 가운데 시장점유율 1위 품목은 중국 15개, 일본 4개, 한국 1개였으며, 점유율 10위권에 안에 든 품목 수도 중국이 34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 33개, 한국 22개였다.
3국의 최대 수출품목은 일본은 승용차(351억달러), 중국 데이터처리기(91억달러), 한국 승용차(68억달러)로 파악됐다. 90년 이후 한국의 주요 품목별 대미 수출 성장세를 보면 승용차가 504%의 수출증가를 보였고 자동차부품 324%, 기계부품 801%, 무선통신기기 2천222%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3국간 품목별 경합을 살펴보면 한국은 50대 대미 수출품 중 지난 90년 중국에 대해 우위 66%, 경쟁 26%, 열위 8%였으나 2002년에는 우위품목이 36%로 줄었고 경쟁은 22%, 열위품목은 42%로 늘어났다.
일본에 대해서는 90년 우위품목 20%, 경쟁 18%, 열위 62%에서 작년에는 우위 42%, 경쟁 16%, 열위 42%로 바뀌었다.
한국은 중국 및 일본에 대해 석유제품, 종이류, 철강압연제품, 강관 등은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과는 무선통신기기, 재생용품, 자동차부품 등이, 일본과는 무선통신기기, 전자회로, 데이터처리기가 각각 경합하고 있다.
KOTRA는 중국과 일본의 5대 수출품목 비중은 각각 25%와 45%인데 우리나라는 55%에 달한다며 대미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품목 다양화 ▲주력상품 경쟁력 제고 ▲조달시장 등 틈새시장 공략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