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북미 한인사회 신용조합 간담회’

2003-10-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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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캐나다에 있는 한인 크레딧 유니온들의 공동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북미 한인사회 신용조합 간담회’가 지난 1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주최측인 밴쿠버 ‘샤론 크레딧 유니온’을 비롯 LA의 ‘한인연방 크레딧 유니온’, 오클랜드의 ‘한미연방 신용조합’, 뉴욕의 ‘코암 신용조합’, 토론토의 ‘한인 신용조합’과 ‘한인천주교 신용조합’ 등 6개 비영리 금융기관들이 참석, 각 크레딧 유니온이 처한 현주소를 진단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간담회에서 국가와 주별로 당국의 크레딧 유니온에 대한 감독 정도와 금융환경은 다르지만 커뮤니티와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는 점 등 공통점이 훨씬 많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한인 경제공동체간의 유기적 공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북미 한인신용조합협의회’(North America Korean Credit Union Council)를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각 크레딧 유니온의 운영 방식에서 서로 아이디어를 얻고 장점을 배우기 위해 앞으로 협의회의 이름으로 이사진 상호방문, 직원 교환연수 등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임원 구성 등 협의회 구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무는 밴쿠버측에서 맡아 진행시키기로 했다.
또한 북미 한인신용조합협의회 간담회를 현재처럼 간헐적으로 여는 대신 1년에 한 차례씩 정기적으로 개최키로 합의하고 내년 9월께 밴쿠버에서 한 차례 더 개최하고 그 후에는 뉴욕, LA, 오클랜드, 토론토 등을 돌며 모이기로 했다.

또 옵저버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의 신협중앙회와도 긴밀한 교류를 갖기로 하고 갈수록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북미 각 크레딧 유니온의 인터넷 웹사이트를 일단 한국 신협의 웹사이트의 서브 도메인 형태로 구축키로 했다.
간담회에서는 각 크레딧 유니온의 소개에 이어 경영정보 교환의 필요성, 임직원의 교환 방문 및 사기 진작 방법, 신협 발전을 위한 언론과의 공조체제 구축 등을 중심으로 집중 토론을 벌였다.

참석자들은 한인들이 필요를 제대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예금은 물론 모기지를 비롯한 각종 론 제공, 송금 서비스, 크레딧 카드 및 여행자수표 발급, 크레딧 카운슬링 등 종합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단체별 가입을 권유하고 각종 모임에 회의실을 대여하는 등 커뮤니티의 발전에 꼭 필요한 기관이라는 인식을 심어야 할 것이라며 2세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정체감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일에도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진의 자질이 크레딧 유니온에 대한 한인들의 인식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데도 참석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한 크레딧 유니온은 크레딧 유니온 시스템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신망이 있는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고 밝히고 커뮤니티에서 물의를 빚은 인사를 자진 사퇴시킨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한인 인구가 유학생 포함 5만여명에 불과한 가운데서도 올 10월 현재 조합원 9,234명, 자산 총액 1억572만달러를 확보하고 매년 8~12% 이용고 배당과 5~8% 출자 배당을 실시하는 등 가장 모범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샤론 크레딧 유니온이 경비 전액을 부담해 이뤄졌다.
<김장섭 기자> peter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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