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성원 박사 칼럼(56)
2003-10-22 (수) 12:00:00
3·4분기 경제 성장률이 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전 종결, 감세안 통과, 저금리, 달러화 약세에 따른 무역적자 감소 등이 성장의 동력이다. 자동차, 주택 관련 지출은 지난 분기에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다. 기업들도 자본재 지출을 두 자리 수로 늘리며 경제 회복에 동참했다. 그러나 4·4분기 경제 성장은 그리 좋을 것 같지 않다. 감세의 긍정적 영향이 줄어들 것이다.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금리도 오르는 추세다. 자동차와 주택도 역풍을 만날 것이다.
회복 단계에서 처음으로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기업 분야에서 수요는 오르고 생산성 향상도 뚜렷하고 대차대조표도 향상됐고 유동성도 좋아졌다. 매출은 오르고 재무 압박은 줄어들면서 기업들은 재고를 늘리고 직원을 채용해 경제성장의 동력을 보탰다. 기업의 두드러진 채용 증가는 경제성장이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최종 확인 절차다.
채권: 수익률 상승?
불이 붙은 경제성장은 금리 상승을 동반한다. 고용이 일단 증가하면 채권 수익률도 오른다. 이라크전 관련 비용과 조제 약 지원이 포함되면 예산 적자도 커질 것이다. 앞을 내다보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상승해 금리를 끌어올릴 것이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외국 중앙은행들이 국채를 팔거나 매입을 중단하면 금리는 급상승할 것이다.
채권시장의 랠리는 매도에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 투자등급의 기업 채권은 상대적으로 국채보다 더 매력 있다. 세율이 같은 조건에서 지자체 채권이 고세율 덕택에 좋은 투자 수단이 될 것이다.
주식: 시장이 펀더멘털을 앞질렀나?
지금까지 발표된 3·4분기 기업 실적의 3분의 2가 기대를 웃돌았다. ‘퍼스트 콜’에 따르면 1년전과 비교해 S&P 500대 기업의 3·4분기 수익은 17.3%가 향상됐고 이번 분기는 24%가 나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요 증가와 생산성 향상 외에 달러화 약세가 수익 개선의 요인이다. 달러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 미래의 수익은 더 탄력을 받을 것이다.
고용 증대 여부가 현재 랠리를 지탱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가늠자다. 그러나 주가수익률, 풋-콜 비율 등은 경고등을 켰다. 그래서 펀더멘털과 기술 지표 사이에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제 전망이 장밋빛이라서 펀더멘털이 이길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 선거는 주식에 플러스 요인이다. 하지만 호재는 모두 시장에 이미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내년 전망은 올해만큼 좋지 않다.
웰스파고은행 수석 경제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