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정치적 혼란 더 심해질 수도

2003-10-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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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소환선거는 심각한 정치적 경제적 위기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 것이다. 추가 소환과 보다 심한 혼란이 얼마든지 예상된다. 대다수 유권자들은 TV, 광고, 범퍼 스티커 등 소위 ‘패스트푸드’ 정보에 의존해 표를 던진다. 이러한 풍토는 전문가들을 실망시킨다. 전문가들은 제대로 된 유권자는 모든 정보를 다 알고 있는 사람이라야 제격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정치학자들이 나이, 소득, 성, 종교, 결혼 여부, 거주지 등은 같고 단지 취득하는 정보량만 다른 사람들을 두 그룹을 나누어 조사를 실시했다.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위에 열거한 변수들이 같을 경우 정보량이 다르더라도 표결에 별 상관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투표 성향이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정치에 대해 소상히 알고 있는 유권자나 그렇지 않은 유권자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유권자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적, 잘 알려진 이익집단이나 유명 인사들의 지지 등이다.

일례로 시에라 클럽이 지지하는 정책, 전국 총기협회가 지지하는 후보나 정책을 따라서 지지하는 경향이 유권자들에겐 강하게 나타난다. 이것이 손쉬운 방법이다. 신호등 빨간 불에 정차하고 파란 불에 주행하는 것처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도 수행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자동차를 구입할 때나 학교를 정할 때도 주위의 권유와 추천, 또는 주위의 평판이 중요한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다수 유권자들이 패스트푸드 정보에 의존해 손쉬운 방법으로 투표에 임하더라도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자질을 갖춘 유권자가 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누가 어떤 후보에게 돈을 주었는지를 알고, 선거자금의 흐름을 좇아 투표에 임하면 보다 성숙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서 루피아/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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