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벼랑에서 선 데이비스

2003-10-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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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에도 전쟁과 마찬가지로 전환점이라는 것이 있다. 데이비스 주지사의 경우 지난 금요일이 그랬던 것 같다. 웨스트 할리웃에서 여성 유권자들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면서 그는 아놀드와의 TV 토론을 제안했다.

그의 제안은 위선적인 것이다. 지난해 가을 그는 빌 사이먼 후보와의 두 번째 토론을 거부했으며 98년 선거에서도 댄 렁그렌 후보와의 마지막 토론을 취소했다. 위선 여부를 떠나 1대1 토론을 벌여도 슈워제네거는 데이비스를 누를 것이다.

그러나 데이비스가 이런 제안을 했다는 것 자체가 그가 열세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전까지 데이비스는 소환투표의 갭을 줄여가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그가 토론을 제안한 순간 상황은 달라졌다. 선거 막판에 토론을 제안하는 사람이 약자라는 인식이 널리 박혀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63%가 소환을 지지하며 반대자는 35%에 불과했다. 소환될 경우 출마 후보 중에는 슈워제네거 40%, 부스타만테 25%, 맥클린톡 18% 순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부스타만테까지 12만명의 커뮤니티 칼리지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으로 쫓겨났다며 데이비스를 간접 비방하고 있다. 아직 선거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데이비스의 운명은 끝나 가는 것 같다.

빌 웨일런/ 위클리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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