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식 조심성 갖고 선별투자

2003-09-2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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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란 패션과 같아서 인기가 올라갈 때 사서 한물갈 때 파는 것이다.
무릎에서 사서 허리에서 파는 것은 모든 상도의 기본인데 문제는 언제가 무릎이고 어느 시점이 허리인가를 가늠하는 식견인 것이다.

지난해 10월9일 주식 시세가 바닥을 친 이후 거의 1년간 주식시장에는 3조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종이돈이 다시 굴러 들어왔고 주식 값이 35%가 상승했다. 테크주식인 나스닥은 자그마치 68%가 다시 올랐다. 지난 1년간 지속적인 반등을 거듭하면서 계속 상승세를 타던 주식은 그러나 지난주부터 다시 미세한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어 투자가들은 지금이 과연 팔 시기인지 아니면 아직도 더 사야 하는 것인지 혼돈에 빠져 있는 상태다.

USA투데이지가 미 전국 투자 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기사에 따르면 이번 주식시장은 북 치고 장구 치며 계속 오름세만 계속하던 1982∼2000년의 장세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이다. 이들은 1966∼1982년이나 1973∼1974년의 주식 불황인 베어마켓과 오히려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때는 1990년 이후의 상승세이던 불마켓과는 달리 미니불황과 미니호황이 계속 잔물결을 이루던 시기이다.


따라서 요즘의 주식 상승세는 미니 베어마켓과 미니 불마켓이 계속 파고를 이루며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목돈 넣어놓고 잊어버리고 기다리기보다는 조심성과 선별성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꼭 전문가들의 조언에 의해서만 아니라 지난 3년간 주식시장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투자가들도 요즘은 전보다 훨씬 신중해졌기 때문에 주당 1달러씩만 올라도 팔아버리고 다음 주식으로 관심을 돌리기 때문에 주식시장의 치고 빠지는 장세의 파고가 섬세하다.

스미스 바니의 수석투자 전략가 토비아스 레브코비치가 조언하는 ‘방어 자세를 취해야 할 시점’은 다음과 같다.

◆기업들의 수익 예상률 전망이 밝았다가 약간 저조한 기미를 보일 때.

◆투자가들이 과욕과 과열을 보일 때.

◆펀드 기금유입이 갑자기 늘어날 때와 투자가들이 조심성을 잃고 상승세에 있는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릴 때.

◆10년만기 재무부 채권 수익률이 5%를 넘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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