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관인 소환 선거

2003-09-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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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보수파를 달래기 위해 “나는 지출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10개월 전 교육 예산으로 5억5,000만 달러를 배정하는 주민 발의안을 통과시키는데 앞장선 인물이다.

그는 또 이익 단체 로비에 억매이지 않게 자기 돈으로 선거를 치르겠다고 해놓고 이미 310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거뒀다. 비즈니스의 가주 탈출을 막기 위해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해놓고는 “최저임금제와 가족 유급 휴가제는 바꾸지 않겠다”는가 하면 가주 정부로 하여금 인종 데이터 작성을 금지하는 프로포지션 54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단다.

게다가 자기는 네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놓고 저소득층 자녀로 하여금 학교를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바우처 제도에는 반대하고 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연방 상원의원 조차 워싱턴 DC에서의 바우처 제도에는 찬성하고 있다.
그와 함께 주지사 후보로 나온 크루즈 부스타만테 역시 별 볼 일 없기는 마찬가지다. 납세자 0.3%가 주 소득세의 38%를 부담하고 있는데도 부유층에 대한 중과세로 예산 적자를 메우겠단다.


선거 막판에 상대 후보에 대한 악재를 터뜨리는 것은 민주당의 특기다.
지난번 대선에서는 부시가 24년 전 음주 운전으로 체포된 일이 있다는 사실을 폭로, 부시가 낙선할 뻔했으며 1992년 선거에서는 투표 전 금요일 날 연방 상원 의원 후보로 나온 브루스 허션슨이 스트립쇼를 보러갔다는 뉴스를 터뜨려 낙선시켰다.

슈워제네거도 데이비스의 직격탄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가주 소환 선거는 갈수록 지저분해질 전망이다.

조지 윌/워싱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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