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전히 감동적인 ‘꿈’

2003-08-2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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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전 오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는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감동적인 연설을 통해 미국을 인종차별이라는 이슈로 사로잡았다.

당시 많은 주에서는 법으로 흑인들의 투표권을 금지했고 주거, 교육, 취업, 공공 장소에서 인종 분리 정책을 허용했다. 1세기 전 노예제도를 폐지했던 대통령의 기념관 계단에서 연설하면서 킹목사는 인종차별의 장벽이 허물어진 평등한 사회에 대한 그의 비전을 그렸다.


킹목사의 연설로 법적 인종 분리를 종식시키는 움직임이 가속화했고, 평등이라는 같은 꿈에 기초한 다른 민권 운동들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토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킹목사의‘꿈’연설 40주년 기념 대회에 얼마나 다양한 그룹들이 참석했는 지를 보면 그의 정신적 유산이 어느 정도로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는 지를 짐작할 수가 있다.

40주년 기념대회 연사들 중에는 여권운동 대표, 동성애자 권리 옹호단체 대표, 히스패닉, 인디언, 아랍계 등 소수민족 대표등이 포함되었다. 1963년 워싱턴 행진 당시 이런 그룹들은 전혀 정치적 조직의 꼴을 갖추고 있지 않았다. 민권운동이 시작되면서 그들도 헌법이 보장하는 법적 정의, 경제적 기회 평등, 인간의 존엄성을 요구하게 되었다.

1963년 8월 킹목사의 연설이 미국을 감동시킨 것은 그가 혁신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 보다는 미국의 건국이념에 기초한 가치들을 미국민들이 지키며 살아가도록 촉구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네 아이들이 피부 색깔이 아니라 인격으로 평가받는 그런 나라에서 살 날이 오리라는 꿈이 있습니다”라고 그는 선언했다.

킹목사의 꿈은 2003년인 오늘에도 성별이나 성적 성향 혹은 인종적 배경에 의해 평가받고 싶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강렬한 울림을 던져준다.


USA투데이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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