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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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제대로 되려면

2003-08-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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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운영이 비즈니스 같다는 말들을 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오는 10월7일 캘리포니아 주지사 소환선거를 생각해보자. LA카운티만을 보아도 선거관리 직원들은 두 달이 못되는 기간에 여러 중요한 결정들을 내려야 한다. 예를 들어 5,000개 선거구로 할지 지역들을 합쳐서 1,800개 큰 선거구로 할지를 정해야 한다. 5,000개란 스테이플스, 반스 & 노블, 보더스, 타겟, 세이프웨이의 전국 점포 수에 해당되는 숫자이다. 1,800개 투표소를 열기로 결정한다면 LA카운티는 할러데이 인과 할러데이 인 익스프레스 전세계 업소보다 500개소가 더 많은 선거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선거관리 직원들은 투표소를 마련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학교나 교회들이 투표소로 이용되었지만 요즘은 많은 기관들이 투표소로 시설을 개발하는 것을 탐탁지 않아 하고 있다.
그리고 투표소마다 평균 5명이 배치된다면 5,000개 선거구로 할 경우 카운티 등기소는 2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해 훈련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선거 날, 카운티 등기소는 투표소 안내직원들로 인해 전국에서 19번째 대 고용주가 되는 것이다. 아울러 등기소는 100명이 훨씬 넘을 각 후보들에 대한 정보를 담은 유권자 안내책자와 투표용지를 인쇄해야 한다. LA 카운티에서는 각각 7개 언어로 인쇄되어야 한다.
선거 날, 유권자들은 몇 페이지에 달하는 후보명단을 훑어보며 지지 후보를 찾아 표를 던지느라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선거관리를 쉽게 만들 한가지 방법이 있다면 카운티 주도 하에 우편 선거를 실시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민들 중 20% 정도는 모든 선거에서 우편으로 투표를 하고 있다. 부재자 투표를 하는 것이다. 모두가 우편 투표를 한다면 선거관리 직원들이 투표소나 투표 안내원들을 찾을 필요가 없고 그래서 선거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가 있다.
선거일이 되어 투표하려 갈 때면 이런 질문을 던져 보라. 사업가가 제정신이라면 어떻게 두 달도 못되는 기간에 1,800개 점포를 새로 열고 9,000명의 직원들을 채용하려고 시도나마 하겠는가?
태드 홀/LA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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