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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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후보 내라

2003-08-0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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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은 민주당 성향이지만 연예인 중에서 후보가 나올 때는 거의 항상 공화당 출신인 경우가 많다.
아놀드 슈워즈네거는 제이 리노 쇼에서 가주 주지사 출마를 발표했다. 유명도를 감안하면 그가 차기 주지사가 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그런 인물일수록 유권자의 검증을 통해 자격을 인정받아야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그러기 힘들 것 같다.
유명 인사가 검증 과정을 통해 무자격자 판정을 받기까지는 몇 개월이 걸린다. 로스 페로도 처음에는 그럴 듯 했다. 그러나 주지사 소환 선거는 2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수많은 후보가 나온 점을 감안하면 토론회를 갖기도 어렵게 생겼다. 이런 경우 인지도가 큰 후보가 유리한 고지에 서게 마련이다.
슈워즈네거는 오랫동안 정계 근처에서 얼씬거렸다. 가주민들은 선거가 임박하기 전까지는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도 마지막 순간에는 진지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까지 소환 선거는 직계 가족 외에는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하는 데이비스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창구 역할을 해 왔다.
우리는 불만이 있다고 데이비스를 중간 쫓아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소환 투표 실시가 확정된 지금 가주 민주당이 다른 후보를 내지 않는 것은 역효과만 불러올 것이다. 소환에 반대하면서도 데이비스가 쫓겨날 경우에 대비 포르노 업자와 터미네이터를 대신할 인물을 후보로 올리는 것이 옳다고 본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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