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제사회 협조 중요

2003-07-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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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게릴라전과 무더위로 혹독한 여름을 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젠 정말로 좋은 소식을 발표하게 됐다. 이라크 재건을 방해하고 미군을 희생시킨 게릴라들을 지휘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후세인의 두 아들 우다이와 쿠사이가 모술의 한 주택에 숨어 있다가 미군들에 사살됐다는 소식은 분명 낭보이다.
미군의 이라크 재건을 지지하면서도 독재자 후세인이 다시 복귀할 것을 두려워 해 미국의 이라크 재건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길 주저하던 이라크 국민들에게 후세인의 두 아들이 죽었다는 얘기는 고무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은 이번 일을 이라크 재건사업에 전기로 활용할 수 있다. 두 아들에 대한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있을 때 이라크 과도정부는 유엔안보리에서 처음으로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과도정부에 권위와 신뢰가 부여되는 순간이다. 폴 브레머 과도정부위원회 위원장은 과도정부에 처음 구상했던 것보다 많은 힘을 부여했다. 국방부도 현재 미군이 담당하고 있는 순찰과 경비 업무를 이라크 민병대가 담당하도록 하자는 제의를 수락했다. 이처럼 미군의 자리에 이라크 국민들을 대체시키는 과정은 향후 수주간 계속될 것이다.
브레머 위원장은 언제 어떻게 이라크 정부를 구성할 것인지에 대해 이라크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때 보다 분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한편, 두 아들 사살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게릴라전을 계속될 것이며 오히려 강도를 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부시행정부가 국제적 협조를 모색하고 있지만 대부분 나라는 미국이 행정, 평화유지, 건설계약 등에서 전권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대나 민간자문관, 경제적 지원 등에 동참하길 꺼리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재건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제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들에게 적정한 권한을 부여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워싱턴포스트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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