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과 유엔 협력할 때

2003-07-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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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서 ‘종전후 전쟁’의 대가가 엄청나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은 예상했던 것 이상의 인명피해와 돈을 대가로 지불하고 있다. 미군들을 향해 매일 날아드는 총탄에, 매달 40억달러에 달하는 비용 등으로 인해 부시 대통령은 동맹 국가들에게 좀 더 도움을 청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5월 미국과 영국에 이라크 통치 권한을 부여했다. 그러나 이라크에서 폭력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14만7,000의 미군과 19개 우방국들로부터 파견된 1만3,000명 병력으로는 어렵게 되었다.
이번주 부시대통령은 미국이 구성한 이라크 과도정부를 유엔 안보리가 승인해주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지난 21일 25명으로 구성된 이라크 과도정부를 안보리가 인정해주도록 추천했다.
민주주의를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만들어 낸다는 것은 언제나 부자연스런 일이다. 그러나 미국이 조심스럽게 선정한 과도정부 구성원들은 민주주의를 선호하고 이라크의 민족적, 종교적 다양성을 잘 대표한다. 유엔이 뒤에서 후원만 해준다면 과도정부가 차츰 미국으로부터 독립해가며 합법성을 키워 나갈수 있을 것이다.
유엔과 미국은 이번 전쟁으로 교훈을 얻었다. 목적은 같지만 방법이 다를 때 양측이 다른 점을 맞춰가며 서로 협력하는 일의 중요성이다. 이번 이라크 과도정부 승인이 그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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