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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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2003-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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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견, 한달 전부터 다리 절룩이는데

<문> 6년 된 랏와일러를 기르고 있습니다. 지난 1월경 오른 앞발을 다쳤는데 X-레이를 찍은 결과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해 열흘 치의 약을 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절룩거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치료가 되는지요.
<답> 지난 1월에 다쳤다면 꽤 오랜 시간 질병이 만성으로 진행된 것 같습니다. 우선 병원에 내방하셔서 다시 X-레이 검사를 실시하시고 경제적으로 허락하신다면 MRI(자기공명영상)를 찍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랏와일러는 체중이 100파운드 이상 나가므로 계속해서 아픈 다리를 움직일 때 무거운 체중으로 압박하여 누르기 때문에 치료될 시간 없이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만약 1월에 인대가 손상되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연골 간질형질화의 단백분해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을 치료하는 ‘애드켄’(Adquen)이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로서 골관절염의 통증을 치료하는 ‘리마딜’(Rymadyl)같은 약을 장기간 투여해 보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기브스 붕대를 한 두 달 해줌으로써 치료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방법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스테로이드 주사제를 관절 속에 넣어주는 치료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장기간 치료하시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피부병 걸린 애완견의 치료법


<문> 두 살 난 쿤 하운드를 갖고 있는데 얼굴 옆쪽을 조금씩 긁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가려워서 시멘트 바닥에 마구 비벼대고 있습니다. 기름기가 끼면서 꺼멓게 피부색이 변해가더니 이제는 털도 다 빠져갑니다. 무슨 병인지요, 또 치료법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답> 병원에 가셔서 치료를 받아야만 될 것 같습니다. 세포를 염색해서 검사해 보시기 바랍니다. 곰팡이, 효모균, 연쇄상구균, 아토피성 앨러지 같은 중증 피부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원인을 찾아낸 다음 약용샴푸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목욕을 시키는데, 이때 절대 더운물을 사용하지 마시고 요즘 날씨로 수돗물의 찬물온도가 가장 높을 오후 12∼3시 사이에 찬물을 이용해 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거품을 충분히 일으켜 10분쯤 기다리신 후 헹구어 내시면 됩니다. ‘케토코나졸’(Ketoconazole)이나 ‘세파렉신’(Cephalexin) 등의 내복약을 먹이시고 스테로이드가 들어있는 크림을 발라주시며 항히스타민제인 ‘하이드록시진’(Hydroxyzine)을 투약하셔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또 ‘씰로스포린’(Cyllosporine)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피부병 치료법은 될 수 있는 대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간장의 손상, 비뇨기 계통의 염증, 표피의 각질화 등 부작용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기름기가 낀 것 같은 증상은 ‘썰파제’나 ‘타르’가 들어있는 샴푸를 사용하시면 없어집니다.

고양이가 사람에게 옮기는 기생충

<문> 고양이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는 병이 있다는데 사실인지요. 어떤 것이며 예방 및 치료법은 무엇인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답> 미국전역에 약 7,3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있으며 인구의 30%정도가 고양이를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고양이의 병중에 몇 가지가 사람에게 전파되는 ‘인수공통병’으로 구분되는데 대부분 사람들이 이에 대해 모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두 종류의 십이지장충이 사람의 피부에 잘 전염되는데 주로 쥐와 같은 설치류를 통해 고양이에게 전염되는 기생충입니다. 두 종류의 회충도 사람에게 전염되는데 주로 13세 미만의 아동들의 눈에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킵니다. 또한 ‘톡소프라스모시스’라는 병도 임산부에게 잘 전염되므로 고양이를 기르시는 주부가 임신을 하면 반드시 고양이를 병원에 데리고 가셔서 검사를 하셔야만 합니다. 그 외에 드물기는 하나 ‘크립토스포리디오시스’(Cryptosporidiosis)나 ‘지아디오시스’(Giardiosis)도 전염이 되고 있습니다.
위에 열거한 모든 기생충은 현미경 검사로 쉽게 판별해 낼 수 있고 좋은 치료약도 있습니다. 전염병 예방차원에서 고양이에게 절대 생고기를 먹이지 마시고 고양이 화장실(litter box)을 매일 비우고 청소하시기 바랍니다. 또 정원 청소를 하실 때는 장갑을 꼭 착용하시고 끝난 후에는 손을 반드시 비누로 씻으시기 바랍니다.


손수웅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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