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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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수술 도박

2003-07-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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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연구의 길을 가다보면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는 까다로운 갈림길을 만날 때가 있다. 환자들이 죽음에 이를 지도 모르는 혁신적 치료과정을 과감히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본인들이 원치 않는 삶을 계속 살아나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기로이다. 이란의 샴 쌍둥이 자매인 라단과 랄레 비자니는 첫 번째 길을 선택했다. 29살 자매의 용기와 국제적 의료팀의 피땀흘린 노력에도 불구, 수술 후 자매는 출혈과다로 사망했다.
비자니 자매는 위험에 대해서 상당히 잘 알고 있었다. 수술팀장은 생존 가능성이 50%에 불과하다며 수술을 하지 말라고 3개월에 걸쳐 자매를 설득했다. 자매는 지난 96년 이미 독일 의사들로부터 수술을 거부당한 적이 있었다. 너무 위험하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런데도 자매는 전에 한번도 실행된 적이 없는 수술을 의사들에게 부탁했다. 샴 쌍둥이 분리 수술은 발육이 진행 중이고 수술후 복원력이 뛰어난 유아들에 한해서만 성공적이었다.
실험적 수술은 항상 문제가 많다. 장기 이식처럼 인류에게 이루 말할수 없는 혜택을 안겨준 수술이 있는가 하면 가족과 친지의 비통함만이 결과로 남는 수술들도 있다.
비자니 자매들은 충분한 지식을 갖고 스스로의 선택을 했다. 그들을 잘 알던 이란국민을 포함 전 세계들이 자매의 정신과 결의를 존경하며애도의 물결을 이루고 있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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