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 먹고 뛰놀며... 소풍의 날 성황
▶ 북VA한인회, 건스턴센터 주최
“열아홉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 선생님…"
아주머니는 이미자를 흉내내보지만 노래는 영 순정한 마음 같지 않은지 자꾸만 붕붕 뜬다.
머리카락을 컬러링한 아이들은 1등을 장담하며 살랑살랑 훌라후프를 돌리지만 이내 쭈르르 미끄러져 내린다.
엄마가 싸주신 예쁜 김밥과 칠성 사이다는 없어도, 설레임에 잠 못이루던 밤은 자취가 아득해도 오색풍선같이 들뜨고 신나는 하루였다.
우천으로 연기됐던 한인 소풍의 날 행사가 4일(금) 낮 버지니아 로턴 소재 건스턴 코이노니아 센터에서 열렸다.
아이들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한인가족 2백명은 15에이커 건스턴 센터의 잔디밭에서 함께 먹고 뛰놀며 오래간만에 소풍 기분을 한껏 냈다.
북버지니아 한인회(회장 강남중)와 비영리단체인 건스턴 코이노니아 센터(대표 이정우)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시와 음악, 춤, 각종 놀이가 함께 어우러진 종합예술 한마당이었다.
워싱턴 가요동우회의 양인석씨 반주로 흘러간 옛노래가 울려퍼지고 청소년 4인조 앙상블은 첼로, 바이얼린, 플루트로‘그리운 금강산’의 서정을 노래했다.
여름하늘의 뭉게구름을 두드리는 듯한 김홍수의 설장고, 조지워싱턴대 검도반의 비지땀을 날리는 날선 기합소리도 이어졌다.
행사장 울타리에는 워싱턴 문인회에서 25점의 시화를 내걸어 문학적 운취를 돋우었다.
참가자들은 천막과 나무그늘 아래서 도란도란 둘러앉아 동아식품이 제공한 점심과 애난데일 떡집의 가래떡을 들며 이야기꽃을 피우다 공연을 지켜봤다.
행사장 한켠에서는 광복한의원의 무료 한방상담, 코스모폴리탄미용학원의 미용 상담등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에선 처음 마련된 이날 소풍은 몸도 마음도 내려놓고, 갑각류 같은 이민생활의 더께를 걷어낸 쉼의 시간이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