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국은 왜 위대한가

2003-07-0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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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들은 부자가 되기 위해 미국으로 이민온다는 것이 통상적 생각이다. 그것도 사실이기는 하지만 물질적 부유함에만 초점을 맞추면 이민자들이 미국에 대해 갖는 진짜 매력을 놓치게 된다.
미국은 세계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많은 유동성과 기회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이란 태생으로 프랑스에서 자라난 피에르 오미디야가 e베이 같은 회사를 시작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뿐이다.
미국은 아울러 보통 사람들이 다른 어느 곳에서보다 잘 살수 있는 나라이다. 부자들은 어디서나 잘 산다. 미국의 위대함은 풍요로움의 혜택이 전통적 극소수가 아니라 사회 대다수로 확대되는 데 있다. 우리는 가난한 사람들도 TV와 전자레인지가 있고, 가정부들이 멋진 차를 운전하고 용접공들이 가족 휴가를 즐기는 나라에 살고 있다.
전형적인 이민자들은 미국에 오면 우선 놀란다. 부패와 비능률에 익숙하던 사람들이 미국에 오면 모든 것이 제대로 작동되는 데 감탄을 한다. 도로는 깨끗하고 매끈하고 고속도로 안내판은 정확하고 분명하며 공중 화장실이 잘 작동되고 상점에서 물건을 샀다가 되물릴 수도 있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미국은 새로 온 사람들에게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도 미국의 진짜 깊은 매력은 물질이 아니다.
최근 나는 내가 미국에 오지 않았다면 내 삶은 어떻게 달랐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물질적으로 미국에 와서 더 풍요로워지기는 했지만 그것이 근본적 차이를 만들어 내지는 않는다.
이민오지 않고 인도에 그냥 살았다면 내 삶은 내가 태어난 곳을 중심으로 5마일 반경안에 국한 되었을 것이다. 비슷한 사회 경제적 배경, 종교를 가진 여성과 결혼해서 동족들과 교유하며 예측 가능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운명이 내게 주어지는 것이다.
미국에 옴으로써 나의 삶은 틀에서 벗어났다. 대학에서 문학에 관심을 갖다가 돌연 정치에 빠지고, 그러다 다시 작가가 되는 그런 일들이 미국에서는 가능하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체성과 운명은 주어지는 것이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는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의 각본을 쓸 수가 있다. 우리가 우리 운명의 건축가가 되는 것이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볼때 미국이 갖는 가장 큰 매력은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의 운전석에 앉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민자들도 미국에 오면 종전의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 자신의 선택에 따라 얼마든지 미래를 개척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것이 바로 미국의 가장 독특한 면, 즉 행복의 추구인 것이다.

디네시 드수자/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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