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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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2003-03-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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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웅 수의사

애완견 눈동자에 털이 돋는데

<문> 2개월 된 페키니즈를 기르고 있는데 눈동자 가운데 털이 돋아 나오고 있습니다. 끔찍해서 볼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답> 강아지는 생후 10∼14일 후 속눈썹과 눈꺼풀이 분리되는 것이 정상입니다만 이 분리가 잘 이루어지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안과 문제가 발생하게 되며 그 중에서 ‘더모이드’(dermoid)라고 부르는 병으로 선천적 변이가 눈의 각막, 결막, 눈꺼풀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흑갈색의 작은 덩어리가 눈에 돋아나 모낭도 있고 털도 자라나기 시작해 처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점점 길어져서 완전히 털이 보이게 됩니다.
피마자유나 간유를 각막에 한 두 방울 떨어뜨려 마취가 안전하게 이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각막제거 수술(superficial keratectomy)을 받도록 해야 합니다.
나이가 3∼4개월 정도면 마취를 안전하게 해서 시술할 수 있습니다. 각막의 재생은 매우 빠르며 상처자국도 남지 않습니다. 이 수술은 보통 개업 수의사는 시술이 어려우므로 안과 전문 수의사에게 받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돗개 교미적기를 알고 싶은데

<문> 18개월 된 진돗개를 기르고 있습니다. 발정이 온 것 같은데 교미시키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알고 싶습니다.
<답> 애완견은 평균 일년에 두번 정도 발정을 합니다. 첫 발정이 오는 시기는 체구의 크기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소형이나 중형 견의 경우 보통 생후 7∼8개월 때 시작됩니다. 첫 발정 때에는 아직 몸이 완전히 성숙되지 않았으므로 교미를 시키지 말기 바랍니다. 진돗개는 2년이 돼야 성숙합니다. 암캐의 경우 외음부에서 출혈을 볼 수 있는데 약 일주일 지속됩니다. 진하던 혈색이 점점 엷어지면서 외음부가 증대되기 시작해 평상시 보다 4∼5배 정도 팽창하게 됩니다. 평균 생리를 시작한지 9∼14일 사이에 배란이 되기 때문에 이 때를 교미 적기로 보면 됩니다. 자연교미를 시키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불가능할 때는 교미사육자(breeder)가 도와주어야 합니다. 병원에 데려 가면 질삼출물 현미경 검사로 배란시기를 알 수 있으며 이 때 교미를 시키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라 하겠습니다.

피부염증 일으키는 득새풀

<문> 애완동물에게 해를 끼치는 득새풀(fox tail)이라는 잡풀에 대해 들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많다는데 애완동물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며 어떻게 주의해야 하는 지 자세히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사막성 기후인 이곳 캘리포니아에서는 잡초의 일종이 득새풀이 뒤뜰 등 곳곳에서 잘 자랍니다.
이 풀은 피부를 한번 파고 들어가면 뒤로는 걸려서 빠져 나올 수 없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동물의 귀, 코, 눈, 발가락 사이를 주로 파고들어 염증을 일으켜 반드시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합니다. 4월 말부터 10월까지 주의해야 하며 득새풀이 마른 후 열매에 해당하는 가지 끝 부분이 바람에 날려 어느 곳이든 날아다니므로 매일매일 애견의 털을 살펴보고 눈에 띄면 즉시 뽑아줘야 합니다. 일단 피하로 들어가면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심, 서둘러 처치해야 합니다. 특히 코에 들어가면 몹시 괴로워하며 연속적으로 코를 풀어대고 코피가 나기도 합니다. 발가락 사이에 들어가면 붓는 것 이외엔 별 증상에 없지만 귀에 들어가면 머리를 몹시 흔들며 때로는 괴로워 울기도 합니다. 뒷마당에 득새풀이 푸르게 자랄 대 제초를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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