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금융계 이 사람 하나금융 찰스 김 이사장

2003-01-1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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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직 서니 김 전무에 이양
제2금융 여성사장 탄생 길터


하나금융의 찰스 김 이사장(사진·57)이 올초 사장직을 그의 ‘30년 동료’이기도 한 서니 김 전무에게 물려줌으로써 웬만한 은행규모의 한인 제2금융권에 처음 여성 최고경영자가 탄생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의 대표적인 금융 전문가중 한 사람인 그는 지난 94년 한인사회에서는 처음 팩토링회사를 설립, 자본금 1,490만달러·자산 8,500만달러·팩토링 물량 5억5,100만달러·직원 48명 규모의 회사로 키웠다. 찰스 김 이사장과의 인터뷰.

▲이번 ‘인사’의 배경은?
지난해 이미 서니 김 전무에게 사장직을 이양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사회 권유로 1년 더 재임했다. 후계 양성에 인색한 한인 금융계 풍토에서 멋있게 물러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싶었다. 회사창립 후 사장과 이사장을 겸임했으나 이제는 자리를 물려줘도 될 만큼 회사가 안정됐다고 생각했다. 2년 전부터 이 생각을 해 왔다.


▲앞으로 하나금융에서 할 일은?
이사장으로 이사회를 주재하고 회사의 큰 흐름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계속 출근해 뒤에서 한 해 동안은 신임사장을 돕겠다. 회사의 중요 결정에는 계속 참여할 것이다.

▲서니 김 전무가 사장직을 승계한 배경이 있다면?
김전무와는 30년간 함께 일해왔다. 지난 74년 가주외환은행에서 론오피서로 일하면서부터 중앙은행과 나라은행장으로 일할 때와 하나금융 창립 때도 함께 했다. 팩토링 업계는 은행보다 업무가 복잡하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이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력, 실력,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

▲하나금융에 변화가 있나?
전무는 공석으로 두게 되며 회사의 기본 경영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고객들에게 팩토링, 무역금융, 장비융자 등의 친절서비스를 계속 변함없이 제공할 것이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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