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3년연속 하락 주가 올해는 오를까

2003-01-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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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증시 전망

‘3년 연속 하락의 늪에 빠졌던 증시가 올해는 살아날 수 있을까.’ 새해를 맞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미국인들이 한결 같이 해답을 찾고 싶어하는 질문이다.

월가 전문가 대부분 “거품 빠질만큼 빠져” 4년연속 하락 없다 낙관


J.P.모건·메릴린치 등 테러·전쟁·경기부진에 “올해보다 빠질수도” 우려

USA 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릿 최고 투자전략가 11명중 9명이 증시가 4년 연속 하락하는 사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J.P. 모건, 메릴린치등의 일부 전문가들은 “전체 마켓의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가 올해보다 빠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혀 증시 향방과 관련 다양한 전망이 존재하고 있음을 반영했다.

J.P. 모건의 미국 에퀴티 수석 전략가인 칼로스 아실리스는 “장이 4년째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비관론자들은 “투자가들은 올해도 작년도 침체의 주범인 테러 가능성, 이라크 전쟁에 대한 우려, 경기 부진, 기업실적 저조등이 주가를 더 끌어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 계속 시달려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는 주식이 최고의 투자’라는 신념 때문에 주식을 붙들고 있는 투자가들이 마침내 시장을 탈출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견해를 달리 하는 투자전략가들은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의 니케이 지수도 4년 연속 하락한 역사가 없고 ▲나스닥의 거품이 빠질 만큼 빠졌고 ▲내년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 역사적으로 선거 직전연도에는 증시가 호황을 보였다는 점등을 들어 신중한 낙관론을 낙관론 쪽에 무게를 실었다.

2002년 증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가 1939~1941년이래 처음으로 3년 연속 동반 하락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지수 산정기준 제조업체 30개중 이스트먼 코닥, 프폭터 & 갬블, 3M등 3개 회사만이 주가가 올랐다. 코닥은 19%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홈디포의 경우 주가가 무려 53%가 폭락했다.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10개 산업분야가 모두 후퇴했다. 이는 이 분야의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1년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전체 주식시장의 동향을 보여주는 윌셔 5000 지수도 22.2%가 빠졌다. 시가총액 2조8,000억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다. 2000년 3월의 피크와 비교하면 43.4%가 하락, 투자가들의 돈 7조4,000억달러가 증발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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