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양복 상품권, 보너스는 어디로…

2002-12-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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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어가는 손님 몫인 경우 많아
상품권 손님 절반이상이 ‘교회관련’

연말에 가장 많이 팔리는 타운 상품권 중 하나는 양복점 상품권이다. 할러데이 시즌의 경우 업소에 따라서는 보통 때 매상의 2배를 넘는 곳도 있을 정도다.
하지만 양복 상품권을 받아본 한인들이라면 상품권에 대한 궁금증이 하나 있다. 현재 대부분 타운업소들은 양복을 구입하면 넥타이나 벨트, 와이셔츠, 바지 등 다양한 종류의 공짜선물로 주고 있는데 막상 상품권을 갖고 가면 이 같은 보너스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보너스가 ‘실종’되는 이유는 뭘까. 한인 양복점들에 따르면 여러 이유가 있다. 상품권을 끊어가는 손님이 보너스만 먼저 챙겨가는 경우도 있고, 보너스는 안 받을 테니 얼마를 깎아달라는 손님도 꽤 된다.
일부 양복점은 영업차원에서 상품권을 가져오는 고객이 아니라 끊어가는 고객에게만 보너스를 주기도 한다.
사정을 모르는 고객 중에는 “왜 넥타이나 와이셔츠를 주지 않느냐”고 따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일부 업소들은 보너스 혜택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 아예 상품권에 이를 표기하기도 한다.
대부분 업소에서 상품권에 액면가가 아닌 클래스만 구분해놓은 것도 시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얼마짜리 상품권인지 모르고 온 고객들은 저가 상품권인 경우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어 오히려 언짢아하기도 한다.
타운 한 양복점에서 가장 많이 나가는 양복상품권은 500-1,000달러대로 교회관련 고객이 가장 많다. 이들이 고객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곳도 있다. 300~400달러 짜리 양복상품권은 아예 발행하지 않는 곳도 있으나 있어도 구색용이라는 설명이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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