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샤핑의 키워드는 단연 DVD다. 한인 전자제품 판매업소를 비롯한 모든 관련업체들은 ‘DVD 채비’를 단단히 갖추고 있다.
한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DVD 플레이어 판매량은 2,250만대로 VCR 전성기 때 VCR의 연 최고 판매량 1,800만대를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VCR 시대는 가고, 본격 DVD 시대가 온 것이다.
현재 미 가정의 DVD 플레이어 보급률은 38% 정도지만 본격 보급이 97년에 시작되었음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것이다. 한 관계자는 “VCR이 현재의 보급률 90%에 도달하는데 15년이 걸렸다”며 “수 년내 DVD 보급률은 70~8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연말 샤핑시즌인 11~12월에 팔릴 DVD만 700만~1,0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DVD 플레이어의 빠른 보급은 우선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현재 중간가격은 130달러선이나 베스트바이, 서킷시티등 대형 체인들은 고객 유인을 위해 더 낮은 가격의 모델도 내놓고 있다. 일부에서는 애프터 땡스기빙 세일로 50달러선의 제품도 나왔다.
영화 타이틀 매출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무려 80% 증가한 3억5,000만달러. 2002년 총매출은 72억달러로 전망됐으나 판매에 가속이 붙으면서 너무 보수적인 수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04년에는 DVD 타이틀의 매출이 극장흥행 수입을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히트작인 ‘스파이더 맨’과 ‘스타워즈 에피소드 II’의 경우 첫 주의 DVD 매출이 개봉 첫 주말 흥행수입을 앞질렀다.
한 전문가는 “비디오는 판매보다 대여에 초점을 맞추느라 대여 시작후 일정기간 판매가를 높게 책정했으나 이와는 달리 DVD는 초창기 비디오 가격 80~100달러선보다 훨씬 싼 20~30달러선에 팔리고 있다”고 높은 매출의 원인을 분석했다.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