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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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어린이 비만

2002-11-3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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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점점 뚱뚱해 진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비만은 휴일 포식보다는 일상의 식습관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히스패닉, 흑인 비만아동이 백인 비만아동보다 2배나 많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30년간 미국 내 젊은 비만자가 3배나 증가했으며, 이 같은 추세는 수그러들 줄 모른다. 어린 비만은 고혈압과 타입2 당뇨를 유발할 수 있다. 심장과 신장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 비만을 야기한 식습관은 균형 잡힌 식단과 거리가 멀기 때문에 이들은 영양실조 증세를 보인다.
유전자가 중요하긴 하지만 보다 포괄적인 심리적 생리적 수수께끼 중 하나의 요인일 뿐이다. 학교에서의 생활, 방과후 활동, 음식에 대한 교육 등 다양한 변수가 작용한다. 작금의 사회현상을 보면 많이 먹고 운동은 적게 하도록 유혹 받을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다. TV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부부가 일을 하거나 편부 또는 편모 슬하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많아 편의상 패스트푸드로 끼니를 해결하는 빈도가 높다.
저소득층이 사는 커뮤니티에서는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즈를 사 먹는 어린이를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이들 커뮤니티는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러니 비만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이다. 어린이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한 동시에 어린이들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노력이 긴요하다고 본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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