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농부의 수고를 기억하자

2002-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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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 중 현재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2%가 못된다. 우리 대부분이 아는 농부가 한사람도 없고 그들에 대해서도 거의 생각할 일이 없다. 이런 관계의 단절이 미치는 영향은 깊다. 소비자로서 우리는 거의 무지한 상태로 식품을 선택하면서 광고주들과 이해집단의 꼬임에 빠져들 뿐이다.
육축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란 초원에서 가축들이 평화롭게 풀을 뜯는 유년기 이미지이거나 아니면 정반대로 동물권리 운동가들의 견해에 사로 잡혀서 농부들이 공장식 농장에서 가축들을 학대하는 광경 정도이다. “출처를 모르는 것은 입에 넣지 말라”는 말이 있지만 그 말을 지키고 싶어도 지킬 수 없는 것이 오늘 우리의 현실이다.
우리는 농업 현장인 초원에서 너무 멀어졌다. 그래서 추수감사절 식탁에서 감사기도를 드리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냉담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 건강, 풍요로운 삶 등 모든 것에 우리는 감사를 한다. 그러나 20파운드짜리 칠면조나 고구마에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는 힘들어졌다. 우리 스스로 칠면조를 키우거나 고구마 농사를 짓지 않을 뿐만이 아니라 그런 일을 하는 사람도 알지 못한다. 육류와 채소를 우리 식탁에 올리는 탄생과 죽음의 순환에 대한 연결고리를 우리는 상실했다. 이번 추수감사절에는 농부들의 수고에 감사하자. 음식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피터 러브하임/USA투데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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