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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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

2002-10-3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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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견의 ‘쿠-싱병’이란

<문> 12년된 비글 한쌍을 기르고 있습니다. 요즘 물을 많이 먹고 등쪽 털이 다 빠지며 뒤뚱거리기에 병원에 갔더니 쿠-싱병에 걸렸다며 수술을 하라고 하는데 의학용어라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이 병에 대해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콩팥(신장) 옆에 있는 부신피질이라고 부르는 기관에 기능항진이 와서 일어나는 병으로 나이 많은 동물에게 생기는 일차적인 내분비계통 질환입니다. 부신이 너무 커져 부신피질 호르몬을 과다하게 생산할 때 일어나게 되며 부신에 암이 발생할 때도 이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탈모된 후 피부가 칼슘 침착으로 딱딱해지고 검은 색소가 내려앉게 되며 배가 불룩 나오는 올챙이배가 되거나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을 많이 보며 양측 대칭적 탈모의 특별한 증상을 보이고 체중 증가 또는 숨을 헐떡이는 증세도 보입니다.
이 병의 약 15%가 암 증상을 나타내는데 그 중 50%가 약성 종양을 일으킵니다. 광물화가 잘 진전됐을 때에는 X-레이 검사에도 잘 나타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CT, 초음파 검사로 진단해야 하며 가장 흔한 호르몬 진단 검사도 병행하게 됩니다. 이 병은 약으로 치료가 잘 되는 질병이며 종양이 한쪽 부신피질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로 한 쪽을 절개해 내면 나머지 한쪽으로 지장 없이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먼저 해보시기 바랍니다.
손수웅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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