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라이는 열량 덩어리

2002-09-1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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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가 저지방 프렌치 프라이를 만들기로 했다는 뉴스를 공중보건의 승리로 보아야 할지 어쩔지 말하기가 어렵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방 공무원들이 버터를 하나의 식품군으로 분류한 식품 피라미드 전단을 나눠주던 시절에 비하면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그러나 새롭게 개선된 프렌치프라이가 나온다고 좋아하는 패스트 푸드 중독자들은 마치 담배를 타르 함량이 낮은 것으로 바꾸고 건강상 대단한 진보를 한 것처럼 여기는 흡연자들과 비슷 하다.

다음달부터 맥도널드가 전국의 1만3,000여 체인에서 사용하게 될 새 식물성식용유는 동맥 혈관을 막는 포화지방과 지방산의 함량을 낮춘 것이다. 반면 연구진들이 보기에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경향이 있는 좋은 지방인 불포화 지방의 양은 늘어난다. 이렇게 바꾸면 고객들의 심장질환 위험성을 낮춤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 단계 다가가는 것이 된다.


한편 다른 측면을 보면 프렌치프라이의 칼로리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 그러므로 새로운 식용유로 바꿔도 과체중과 비만 위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미국에서 1억2천만 성인에게 퍼져있는 과체중이나 비만은 심장질환, 당뇨병 및 다른 질병들과 연관이 되어있다.

프렌치 프라이에 담긴 칼로리와 지방은 여전히 문제가 된다. 건강한 식생활의 열쇠는 절제밖에 없다. 그리고 오해하지 말기 바란다. 프렌치 프라이가 주요 식품군으로 정의될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다. 뉴욕 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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