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자유의 승리를 보장하기 위해

2002-09-1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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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 W. 부시 대통령 <뉴욕타임스 기고>

9.11 침공은 미국민들을 비탄과 공포로 몰아 넣었고, 우리 나라를 전쟁으로 몰아갔다. 9.11 테러로 적의 잔인성은 폭로되었고 우리가 직면한 막중한 위협이 명확해졌다.

이 끔찍한 사건은 한편으로 미국의 역할을 새삼 분명하게 했다. 엄청난 비극은 우리에게 엄청난 기회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지구상에 힘의 균형을 이룩함으로써 자유를 수호하는 세계를 만들어 내는 기회이다. 우리는 우리의 막강한 힘과 영향력을 이용하여 자유와 진보가 넘치는 국제적 환경을 만들 것이다. 자유가 넘치는 평화로운 세계를 만들고 지키기 위해 우리는 테러리스트나 불법 정권들이 저지르는 폭력을 단호히 반대하고 예방할 것이다. 또한 세계의 강국들과의 우호적 관계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고 세계 어느 곳에나 자유와 개방된 사회가 자리잡도록 격려함으로써 이 평화를 확장해 나가려 한다.

미국은 우방들과 힘을 합쳐서 테러리스트 네트웍을 색출, 그들의 계획, 훈련, 자금을 차단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는 테러를 지원하고 생화학 무기 및 핵무기를 차지하려 혈안이 되어 있는 불법 정권들의 위협에 맞서야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끔찍한 재앙이 초래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지금은 세계의 강국들과 평화와 협력 체제를 수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이다. 20세기는 국가들간의 살벌한 경쟁으로 지구가 전쟁터와 묘지화하는 사건들로 점철되었던 세기였다. 강국들간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무장충돌이 불가피한 것은 아니다. 9.11은 세계의 강국들이 한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각국은 테러 폭력과 혼란이라는 공통의 위험 앞에서 뭉쳤고 공통의 가치를 향해 나아갔다.

강국들의 공통의 이해와 가치는 지구상에 평화와 안전을 확립하는 기초가 된다. 과거 세계강국들은 어려운 지역문제에서 서로 편을 가름으로써 분열을 심화하고 해결을 더욱 까다롭게 했다. 오늘날 우리는 평화증진을 위해 중동에서부터 남아시아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국제적 연대를 이루도록 애쓰고 있다. 미국은 평화 수호를 위해 파트너가 필요하고 이 고귀한 목표에 동조하는 어떤 나라와도 함께 일할 자세가 되어있다.

우리는 정의로운 평화를 추구함으로써 압박과 증오와 가난이 민주주의에 대한 소망과 발전, 자유 시장과 자유무역으로 대체되기를 희망한다. 약한 정부는 세계의 평화를 심각한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가난하다고 모두 테러리스트나 살인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가난과 부패, 압박이 합쳐지면 많은 사회에서 해악이 된다. 정부가 무력해짐에 따라 국경수비등 치안이 허술해지면서 테러리스트 네트웍과 마약 카르텔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미국은 세계에 자유무역과 자유시장 확립에 애씀으로써 지구상의 가난에 맞서려 한다. 아울러 외교적 노력과 각종 원조를 통해 인권과 민주적 가치 수호에 앞장 설 것이다.

모든 국가는 이제 선택해야만 한다. 합법적 변화냐 혼란스런 폭력이냐, 자살과 살인으로 죽음을 찬미할 것이냐 삶과 삶의 존귀함을 지킬 것이냐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한다.

미국민과 정부는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도전에 단호하게 대응하며, 위협에 강력하게 대항해 우리나라를 지킬 것이다. 아울러 자유와 인권에 대한 존중등 우리나라 탄생의 기초가 된 근본적 가치들을 기필코 지킬 것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자유는 전쟁과 테러에 의해 위협받았고, 강국들간의 충돌로 도전받았으며, 가난과 질병의 확산으로 시험받았다. 오늘날 인류는 이들 모든 해묵은 적들을 넘어 자유의 승리를 확장할 기회를 손에 잡고 있다. 미국은 이 위대한 임무를 이끌어나갈 책임을 환영하는 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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