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1테러 후 1년… 미국인의 경제생활 어떻게 달라졌나
`9·11 테러’는 미국인의 경제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미 경제가 불안한 상황에 접어들고 있는 시점에서 발생한 `9·11 테러’는 소비자, 투자자, 기업인, 노동자들의 경제 생활에 직·간접적인 변화를 초래했다. 이같은 변화를 사례별로 소개한다.
뉴욕 호텔 숙박료 189달러에서 169달러로
고층빌딩 사무실 공실률 크게 높아져
주식 투자자들 ‘롤러코스터’주가에 수난
▲1년 전 뉴욕의 평균 호텔 숙박요금은 189달러였으나 `9·11 테러’ 이후 기업인들의 출장이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 7월에는 하루 169달러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기간에 객실 점유율은 1.8%포인트 정도 밖에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기업 출장자들의 자리를 싼 물건을 찾아 샤핑에 나서는 여행객들이 대신 메웠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항공 여행객이 감소함에 따라 항공 요금이 떨어졌다. 약 1,600㎞ 구간의 국내선 보통석의 평균 요금은 1년 전에는 110.50달러였으나 지난 7월 100.32달러로 조사됐다.
▲`9.11 테러’의 영향은 관광 분야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찾은 관광객 수는 지난 7월까지 5.2% 감소한 260만명에 달했으며 특히 그랜드캐년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인 남쪽 문으로 버스를 타고 도착하는 관광객 수는 지난해 7월까지는 42만6,000명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26만8,000명으로 급감했다.
▲노동시장 여건이 악화됐다. 지난해 8월 미국의 실업률은 4.9%였으나 1년이 지난 지금 5.7%로 증가했다. 가장 심각한 인력 감축은 `9.11 테러’와 직접 관련이 있는 항공우주산업 분야에서 단행됐다. 항공기 제작회사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제작부문은 지난해 9월 9만3,000명을 고용하고 있었으나 현재는 6만7,800명으로 줄어들었다.
▲기업 소유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늘어났다. 보험 당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연 수입 평균 100만달러의 기업은 5,550달러의 보험료를 부담했으나 지금은 7,220달러로 약 30% 부담이 늘었다.
▲사무실용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시카고의 시어스 타워는 추가 테러에 대한 우려로 공실률이 5%에서 13%로 증가했다.
▲소비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로 이득을 보기도 했다. 주택 구입자들은 1년 전에는 30년 고정 저당대출 이자율이 6.89%에 달했으나 지금은 6.15%로 떨어져 지난 30년간 최저 금리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구매자들도 무이자 할부 등의 혜택을 보고 있다.
▲주식 투자자들은 지난해 `9.11 테러’ 발생 이후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정신 없이 휘둘리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지난해 9월10일 9,605.51을 나타냈으나 1년 후인 11일 8,602.61로 약 10% 떨어졌다. `9.11 테러’ 이후 지난 7월 23일 다우존스지수는 7,702.34로 최저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