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이자·리베이트 ‘우린 몰라요’웃돈줘야 사는 ‘별종차’

2002-09-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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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헐리웃 포드’ 쇼윈도에 서 있는 선더버드 스포츠카. 대표적인 ‘귀하신 몸’으로 한 때 프리미엄이 1만달러까지 치솟았다.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퉈 내놓는 ‘0% 파이낸싱’과 ‘캐시 리베이트’의 피 튀기는 판촉전 속에서도 웃돈을 얹어주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별종 차’들이 있다.
현재 자동차 업계의 대표적인 ‘귀하신 몸’들은 포드 선더버드, 혼다 파일럿, 닛산 350Z, BMW Z8 등으로 이들은 소비자 권장가격(MSRP)에다 적게는 1,000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의 프리미엄을 더 줘야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차종에 따라서는 주문 후 인도까지 몇 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50년대 클래식 카로 명성을 얻었던 포드 선더버드를 리디자인한 2인승 스포츠카 2002년형 선더버드는 출시 초기 1만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고, 지금도 MSRP보다 5,000달러 정도는 더 줘야 된다. 프리미엄을 더하면 차 값은 4만5,000달러를 훌쩍 뛰어 넘지만 찾는 이들은 줄을 잇는다. ‘헐리웃 포드’ 앤디 홍 사장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한정 생산, 판매되기 때문에 공급이 아주 적다”고 말했다.

영화 007시리즈에 등장했던 고급 스포츠카 BMW Z8는 소비자 가격만 13만달러를 호가하지만 여기에 1만달러의 웃돈까지 붙어 있다. BMW 계열의 미니 쿠퍼도 500달러 이상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되며 차량 인도까지 3~4개월이 걸린다.
이 달 중순 출시되는 닛산 350Z를 구입하려 해도 MSRP에다 1,000~2,00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일부 딜러는 1만달러의 프리미엄을 붙여 놓은 곳도 있다. ‘리버사이드 메트로 오토클럽’의 카일 서씨는 “350Z는 처음부터 자동차 매니아를 겨냥한 만큼 유닉한 디자인과 강력한 파워가 가장 큰 무기”라며 “출시되자마자 선 주문이 잇따르는 등 반응이 괜찮다”고 전했다. 기본 가격은 2만6,269~3만4,079달러.

혼다의 새 중형 스포츠 유틸리티(SUV) 파일럿도 현재 2,000달러 정도의 웃돈이 붙었고, 인도까지 몇 주를 기다려야 한다. 파일럿은 기존 애큐라 MDX의 혼다 버전. ‘가우디 혼다’ 측은 “특히 한인들의 주문이 많아 물량이 달릴 정도”라고 말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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