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가의 키워드중 하나는 ‘커피’라고 할 수 있다. 웨스턴과 베렌도 사이에만 10여 개의 한인운영 커피샵이 자리잡고 앉아 ‘6가적인 분위기’형성에 한 몫을 한다. “기분에 따라 커피샵을 골라갈 수 있다”는 것을 6가의 장점으로 드는 해나 김(22)씨의 설명처럼 6가엔 개성있는 커피샵들이 여러 곳 있다.
세라노와 호바트 사이의 난다랑은 18년이나 돼 6가 커피샵중에서는 명함과 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케븐 김 사장은 20대부터 50대까지의 오랜 단골들이 6가의 이 커피샵을 찾고 있다고 전한다. 겉으론 카페지만 식사 판매비중이 50%에 이르는 난다랑은 ‘김치파스타’, ‘돈까스 덮밥’ 등이 효도 메뉴라고 한다.
웨스턴의 미스터 커피도 오래돼 단골이 많다. 한인타운에서 가장 바쁜 교차로에 위치한 덕도 톡톡히 보고 있다. 클라라 김(33) 사장은 “6가의 카페는 포화상태”라고 진단하면서도 “매상이 조금씩 늘고 있다”고 상반된 말을 했다. “종업원의 웃는 인상과 말투를 중요시한다”는 김 사장은 “6가길 커피샵 경쟁은 서비스로 판가름 나는 것 같다”고 한다.
일반주택을 개조해 만든 레트로& 스타일(사장 최규식)은 매니저 박순례씨가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는 커피샵. 상가에 들어서 있는 업소들과는 또 다른 멋과 운치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도심속의 전원’, ‘현대와 중고의 어울림’이라는 박씨의 표현대로 적당히 색 바랜 테이블과 의자에서 1940~50년대의 분위기를 느끼고 야외 패티오에서는 하늘을 바라보며 커피를 들 수 있다.
4개월 전 문을 열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놀만디의 카파는 6가에서는 가장 공격적인 마케팅 카페라고 할 수 있다. “신생업소지만 6가란 위치 덕에 예상보다는 덜 고전하고 있다”는 윤영성(31) 사장은 커피샵을 오픈하기 위해 따로 커피 교육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커피 석 잔 이상을 주문하면 직접 딜리버리 해주는 ‘뛰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호바트의 롤리컵과 켄모어의 몬테카를로는 젊은 사장 손정석(27)씨가 이미 탄탄히 자리를 잡은 업소다. 그는 “2년 전 실내 흡연이 금지된 뒤 카페 내부를 통 유리를 이용해 시원하게 뚫어 흡연 구역을 구분한 스타일을 가장 먼저 만들었다”며 자부심이 크다. 손사장은 “6가 카페들이 잘될 수 있는 주변여건을 갖추고 있지만 이젠 핫스팟은 얼마 없고 무엇보다도 적성이 맞아야 운영이 가능하다”며 “쉽게만 보다간 큰 코 다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 코페아, 앤틱, 보스코 등이 오래된 관록으로 한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보바랜드, 카페 로얄, 스트로베리 등의 신참 업소도 6가의 카페 문화에 다양함을 더해주고 있다.
<배형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