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복리의 위대함

2002-09-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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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계획

미국 대공황이 일어난 지난 1929년 이후 6년 동안 미국 주가는 무려 89%나 떨어졌었다. 투자자들은 그게 무시무시한 대공황의 후폭풍이란 걸 뒤늦게 알았다. 대공황은 라디오, 전축, 전화등 신발명품이 빚어낸 부산물이었다. 경제발전의 ‘엔진’이었던 신발명품은 부산물로 거품을 만들어냈다. 대공황을 책 속에서 배웠던 지금 세대는 이같은 사실을 실감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2000년 전고점 대비 나스닥지수가 70%가까이 폭락한 것과 20년대 대공황 당시를 비교해 보면 섬뜩할 정도로 비슷하다. 인터넷과 IT(정보기술)라는 신발명품이 주도했던 미국의 ‘신경제’. 그게 뒤뚱거리면서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투자자에게 깨우쳐주고 있다. 지금은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한탕주의와 단기매매에 집착하는 탐욕은 성공보다는 실패를 가져온다는 점에 공감을 하고 본인에 맞는 계획과 전략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또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면서 각종 투자플랜에 대한 세금혜택과 그로 인해 발생되는 복리에 관심이 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현상이다. 복리의 기본적인 개념은 간단하다.

예를 들어 연말에 투자금의 5%를 이자로 주는 금융상품에 1만달러를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정확히 1년 후 투자금은 1만500달러가 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다음해 말에는 원금 1만달러에 대한 이자뿐만 아니라 지난해 받았던 이자에 또 이자를 받아서 투자금은 1만1,000달러가 아닌 1만1,025달러가 되는 것이다.
25달러라는 차이가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자율이 5%가 아닌 10%고 투자기간이 2년이 아닌 10년이라고 생각해 보면 실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이 복리의 혜택을 더욱 크게 누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금융상품이 얼마나 자주 복리를 지급하느냐를 눈여겨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5%의 연이율을 6개월을 기준으로 2.5%씩 지급하는 금융상품에 1만달러를 투자하면 첫 번째 6개월에 대한 이자는 250달러지만 그 다음 6개월에 대한 이자는 256.25달러가 되어서 1년 후 투자금은 1만500달러가 아닌 1만506.25달러가 된다.

하지만 같은 연이율을 3개월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금융상품이라면 같은 이치로 1년 후 투자금은 1만509.45달러가 된다. 만약 같은 연이율을 하루를 기준으로 지급한다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지 한번 상상해 보라.
투자자들이 많이 접해 본 IRA나 연금플랜 등이 바로 여기에 속하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213)251-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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