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적은 돈으로 ‘넉넉하게’살자”

2002-09-10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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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자 정보 미국식 구두쇠 작전

경제가 생각처럼 확확 풀리지 않고 있다. 회복 속도는 여전히 슬로우 템포다. 이러다가 실직이라도 한다든가, 아이가 태어났다거나, 아니면 집이라도 사야하는 ‘돌발변수’가 생기면 돈은 더 아쉽게 마련이다. CNN 머니 섹션은 절약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적은 돈으로 넉넉하게 살 수 있는 현명한 절약방법을 소개했다. 한 두 가지만이라도 실천해 본다면 효율적인 가정경제를 위해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샤핑은 인색하게
‘돈인가 인생인가’ (Your Money or Your Life)의 공동저자 비키 로빈은 “무의식중에, 습관적으로, 또는 충동적으로 하는 구매야말로 미국의 소비자들을 빈털털이로 만드는 주범” 이라며 ‘샤핑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샤핑 전에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의 목록을 만들고, 살 물건이 충분할 때가지 기다렸다가 샤핑을 가는 것이야말로 미국식 경제생활의 첫걸음이다. 만약 여가시간에 샤핑가는걸 즐긴다면 대신 친구와 커피를 마시러 간다든지, 산책을 나간다든지, 저녁식사를 만들어 초대하는 등의 대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장보기는 현명하게
개인의 재정문제를 주로 다루는 월간 칩스케이트(Cheapskate Monthly)의 설립자 매리 헌트는 “돈을 낭비할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가 매주 마켓에 가는 것” 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쉽게 변질되는 식품이 아니라면 세일기간에 미리 사두라”며 “필요에 따라서는 집에 쌓여 있는 음식들이 다 처리 될 때까지 장보기를 자제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현금을 사용하라
헌트는 “샤핑을 갈 때는 현금카드보다 현금 $30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더욱 현명한 소비자”라며 필요한 만큼의 현금만 가지고 감으로써 현금카드사용으로 인한 불필요한 소비를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쿠폰을 모아라
호로위츠는 “쿠폰을 잘 이용한다면, 일상용품 구입 시 적지 않은 절약을 할 수 있음은 물론 브랜드가 있는 좋은 상품이라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쿠폰을 쓰기 위해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구입하는 일 은 없어야 할 것이다.
◇장거리 전화비를 줄여라
일반 장거리 전화서비스 대신 선불전화카드를 이용하면 불필요한 서비스료를 절약할 수 있다.샘스 클럽(Sam’s Club), 코스코(Costco)등의 대형 할인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화카드들은 장거리전화 때 가장 낮은 분당 요금을 부과하므로 상당히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샘스클럽에서 살수 있는 500분용 AT&T 전화카드는 $17.35, 코스코의 575분용 MCI전화카드는 모두 분당 3.5센트 정도로 매우 경제적이다.
◇입던 옷을 재활용하라
더 이상 입지 않는 옷가지나 쓰지 않는 가정용품들, 심지어는 장난감들까지도 모두 재활용할 수 있다. 이런 물건들은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고 세금공제를 받거나 인터넷 경매사이트나 위탁판매상 혹은 거라지 세일 등을 통해 파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즐길 만큼 즐겨라
호로위츠는 “디너파티를 포기할 수 없다면 팟락(potluck)을 한다거나, 영화관이나 스포츠 경기장에 꼭 가서 보고 싶다면 이들 장소에서 안내원으로 자원봉사를 함으로써 원하는 쇼를 공짜로 관람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책이나 잡지 읽기 혹은 다양한 음악듣기를 즐긴다면 공공도서관에서 돈 한푼 쓰지 않고 이 모든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공공도서관에서는 종종 강의나 흥미로운 이벤트 등을 무료로 제공하므로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형편에 맞는 차
차가 필요하다고 해도 가장 멎진 차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다. 남이야 뭐라고 하든 형편에 맞는 차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
로빈은 “당신은 하루 8시간, 일년에 50주를 일해서, 일년에 2000시간을 일한다고 가정하자. $20,000을 주고 차를 샀다면 이자를 빼고도 매 시간 $5씩 2년간 소비하는 것이 된다”며 “차를 사기 전에는 반듯이 흥정하라”고 말했다. 호로위츠는 7년간 정가보다 $2,500 싸게 차를 구입했다.
그는 다른 딜러에서 더 싼값을 제시했지만 좋은 값으로 차를 판다면 그 자리에서 차를 구입하겠다고 말했고, 결국 딜러는 저렴한 가격에 차를 팔았던 것이다.
◇세를 놓아라
로빈은 “잘 마무리된 지하실이나 빈방이 있다면 세입자를 둠으로써 짭짤한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호로위츠는 “하지만 서로 맞지 않을 경우 퇴거를 요구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시험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세를 놓는 것은 금전적인 이점과 더불어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크레딧카드 십분 활용
호로위츠는 “매달 크레딧카드 사용료 전액을 납부하고 있다면, 리워드(reward) 프로그램을 가진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회사에 따라서는 항공 마일리지나 캐시백(cash back) 등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도와라
아이들을 돌보거나 픽업하는 등의 일들은 이웃 부모들과 서로 분담함으로써 상당한 양의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를 절약하라
알아두면 유용한 에너지 절약 비결들이 있다. 창틀에 단열재들을 붙이거나 콘센트에 유아 보호용 소켓커버와 같은 보호장치를 설치함으로써 상당한 양의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운동에 돈을 쓰지 말 것
자주 가지도 않을 헬스클럽의 비싼 멤버십을 구입하기보다는 하이킹을 가거나 자전거를 타는 등의 운동을 통해 절약과 건강이라는 일석이조의 이득을 얻을 수 있다.
◇포기할 것은 포기하라.
매일 아침 마시는 커피 한잔, 사먹기 십상인 점심에서부터 일손을 도와주는 정원사나 가정부를 두는 일, 정기적으로 손톱 손질을 받으러 가는 일등은 결국 큰 지출을 야기하게 마련이다. 가끔 즐기는 호화는 생활의 활력이 될 수도 있지만 때로는 허리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편리함과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한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런 것은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한 일시적인 노력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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