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셔가 한인업소들과 갈등파머스 음식부스 철수
▶ LA 경제 포커스
윌셔가 오피스 근무자 등의 환영을 받으며 지난 5월부터 금요일마다 LA한인타운 윌셔와 마리포사에 개장해온 ‘파머스 마켓’이 에퀴터블 플라자 인근 한인업소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에퀴터블 빌딩 내 한인업소들에 따르면 식당, 꽃집, 샌드위치샵 등 이 빌딩과 인근 상가의 한인업소 10여 곳은 파머스 마켓 때문에 금요 영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지난 6월 마켓 매니지먼트 측에 집단 탄원서를 제출, 8월부터 파머스 마켓의 음식판매부스들이 잠정 철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장 당시 7∼8곳에 달하던 파머스 마켓 음식 부스 중 현재 영업하는 곳은 1∼2곳뿐이다. 인근 한인상인들은 당초 업종이 겹치는 일부 부스의 영업중단을 요청했으나, 추후 파머스 마켓 측에 마켓 개장 일을 주말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
에퀴터블 빌딩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트리마나’의 김준배씨는 “파머스 마켓이 들어선 뒤 금요 매상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며 “렌트 비싼 윌셔가에서 주5일 점심 장사인데 하루 빼먹는 건 큰 피해”라고 주장했다.
꽃집 ‘앤지스 플라워’의 앤지 배씨는 “농장 직송인 파머스 마켓 꽃에 비해 우리 집 꽃값이 비싸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우려했다.
이밖에 인쇄소와 구두수선소 등도 파머스 마켓 장이 서는 동안 마리포사 길이 막혀 주차 문제로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면서 윌셔가 특성이나 주변 업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마켓 개장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파머스 마켓 한식 캐더링 점주 데이빗 김씨는 “일방적으로 영업을 중단 당했다”며 “음식 자체로 경쟁하지 않고 매상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장사 못하게 하는 건 편협하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멕시칸 음식부스의 나폴레온 올테가는 “매주 매니지먼트 측과 연락해 한 달에 한번 꼴로 임시영업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캘리포니아 파머스 마켓의 리사 모건 부매니저는 7일 “금요 매상이 70%까지 떨어졌다는 주변 업소들의 항의로 8월부터 일단 음식부스를 철거시켰다”며 “양측 합의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