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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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세상에 물을

2002-08-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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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고 농업, 산업 활동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자원이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공급양보다 필요한 담수의 양이 훨씬 빨리 증가하고 있어서 현재 10억의 인구가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물 부족 사태로 무장 충돌사태가 발생하고, 극빈국들의 비참한 형편은 더욱 비참해 가고 있다.

지구상의 사용 가능한 담수중 현재는 매년 절반 약간 넘는 양만이 사용되어 지고 있다. 그러나 2015년이면 세계 인구중 최소한 40%는 기본적 필요를 충족시킬 만한 물을 구하기 어렵거나 아예 불가능한 나라에서 살게 될 것으로 유엔은 추정한다. 이같은 물 부족사태를 치유할 프로그램들에 박차를 가하는 일이 불가피하다.

물을 둘러싼 분쟁 가능성은 유프라테스강 유역에서 특히 심각하다. 상류의 고지를 차지한 터키는 300억달러를 들여서 댐을 건축하고 들판에 물을 대며 강물을 거의 독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하류의 시리아는 자체 수자원 개발 프로그램을 줄일 수밖에 없게 되었고, 그보다 더 하류에 위치한 이라크 역시 위기에 처해 있다. 여러 나라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물을 어떻게 나누어서 여러 나라가 나눠 쓰게 할지 세계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방안이 시급히 필요하다.


미국의 1인당 물 사용량은 지난 1980년이래 상당히 감소했다. 농부들과 산업계가 효율성을 높인 덕분이다. 그러나 이렇게 절약된 양이 미국의 도시·교외 지역들의 급속한 성장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 서부지역 건조 지대가 특히 그렇다. 미국 내 관개시설을 갖춘 농토의 거의 4분의1에 물을 대는 서부지역 8개 주에 걸친 지하수층이 계속 고갈돼 가고 있다. 2050년이면 텍사스의 경우 인구는 두배로 늘고 물 공급량은 5분의1이 줄어들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지하수층은 더 빨리 고갈될 것이 틀림없다. 수자원을 보호하고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새로운 방안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겠다.

뉴욕타임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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