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라지는 유선 전화

2002-08-28 (수)
크게 작게

▶ 미국의 시각

전화 고지서를 놓고 누가 돈을 낼 것이냐는 문제로 룸메이트와 다투는 일은 예 이야기가 돼 가는 것 같다. 점점 더 많은 대학생이 핸드폰만을 가지고 다닌다. 이들은 자기 핸드폰 번호를 소셜 시큐리티 번호처럼 자기 고유 번호로 인식하고 있다.

작년 미국 내 유선 전화 수가 1933년 이후 처음 줄어들었다. 2001년 감소한 유선 전화 라인은 전체의 5%인 900만 개다. 그 이유는 대공황이 아니라 테크놀로지 때문이다. 핸드폰은 물론이고 케이블 TV회사를 통해 전화를 거는 가정이 늘고 있다.

고속 인터넷을 이용하는 집이 늘면서 전화선을 2개 설치하는 가정은 줄고 있다. 유선 전화가 있어도 핸드폰으로 거는 경우가 많다. 작년 미국인들의 핸드폰 통화 시간은 70%가 늘어났다. 현재 유선 전화의 25%는 무선 전화 서비스로 대체됐다. 수년 내 미국은 핀란드와 아예 유선 전화를 깔지 않은 일부 개발 도상국처럼 무선 전화가 유선 전화보다 더 많은 나라가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지역 전화회사의 통신 시장 독점은 깨질 것이다. 전화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사람은 계속 줄어들 것이며 주위에서 들리는 전화 소음 공해는 붐 박스를 능가할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