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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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다는 건강이 우선

2002-08-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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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마를린 캔터·지네시아 허들리-헤이스/LA타임스 기

날로 굵어지는 미국민들의 허리둘레가 얼마나 심각한 위험성을 안고 있는 지에 대해 최근 굵직굵직한 보고들이 연달아 경고음을 날렸다.
가주 보건국에 의하면 LA거주 성인 60% 이상이 과체중이다. 그 보다 더 불길한 것은 학령기 어린이들중 40% 이상이 최중과다라는 것이다.

과체중과 비만 어린이들은 심혈관계 질환이나 당뇨병, 천식이나 특정 암과 같은 장기적 문제 위험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생각한다면 전국의 교육구들은 학교 카페테리아에 건강상 좋은 식품들을 늘리고 영양상 좋지않은 음식들을 줄이는 등 신속하게 문제에 대처해야만 한다.

27일 LA 통합교육구 교육위원회는 교육구의 해묵은 정책상의 모순을 바로 잡을 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한다. 정책상의 모순이란 한편에서는 영양 기준을 설교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영양상 나쁜 상품들을 계속해서 파는 것을 말한다.


이 안이 통과되면 LA통합교육구는 2004년 1월부터 학교 일과시간중 교정에서 청량음료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 청량음료는 칼로리가 상당해서 비만의 주요 범인이 된다. 최근 연구를 보면 하루 청량음료를 한병 소비할 때마다 어린이가 비만이 될 위험은 60%씩 증가한다. 또 다른 연구에 의하면 탄산음료를 마시는 활동량이 많은 소녀들은 그렇지 않은 소녀들에 비해 골절 위험이 5배나 높다.

LA 통합교육구 교정에서 청량음료를 없애는 건에 대한 반대 의견은 전통적으로 음료 판매수익과 상관된 것이었다. 청량음료 계약은 예산 부족으로 허덕이는 학교들에 매년 수천 달러씩의 커미션을 몰아준다.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을 본다면 단기간의 금전적 보상 대신 건강을 선택하는 것이 어려운 일일수가 없다. 건강상의 위험부담이 가장 심하게 미치는 집단은 저소득층의 유색인종 학생들이다.

LA통합교육구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이들 유색인종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위험은 더 높다. 이들 극빈층 거주지역에는 싱싱한 과일과 채소를 골고루 갖춘 식품점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교육구가 각 학교에서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제공할 책임은 이제 한가한 사치놀음이 아니다. 건강에 좋은 식품들을 섭취한 어린이들은 정신적, 정서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돈을 좀 잃을까 두려워 더 중요한 자산을 잃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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