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통합교육구에 박수를

2002-08-22 (목)
크게 작게

▶ 미국의 시각

LA 사우스센트럴의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은 챕터 책들을 술술 읽고 4자리 숫자 산수 문제를 척척 푼다. 지난 20일 공개된 이 학생들의 향상된 스탠포드 9 시험 성적은 LA통합교육구에 훌륭한 교훈이 된다.

전원이 무료 급식을 받을 자격이 있는 이들 도심 지역 어린이들 독해력 성적은 전국 상위 1/3, 산수 성적은 상위 1/5에 속했다. 지난해 보다 독해력과 산수에 있어서 각각 10 포인트씩 성적을 올렸다. 이 학교 어린이들이 할수 있다면 모든 학교의 소년 소녀들이 할수 있는 것이다.

불행히도 킹 초등학교 성적은 예외에 속한다. LA 통합교육구 전체로 보면 2학년 독해력 성적은 하위 절반 수준에 속한다. 교육구 성적이 차츰 향상되고 있기는 하지만 독해력 성적이 하위 50%에 속한다면 기뻐서 흥분할 일은 아니다.


교육구 전반에 걸쳐 독해력과 산수 성적이 4년 연속 올라가고 있다. 에코 팍의 로즈몬트 애비뉴 초등학교 같은 학교들 덕분이다. 이 학교 2학년 학생들 독해력 성적은 지난 4년 동안 2배 이상 높아졌다.
하지만 LA통합교육구의 갈 길은 아직도 멀다. 중등학교 학생들의 시험성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보통 저학년 학생들 성적이 제일 좋다. 학습지도 개선, 읽기 프로그램 강화와 20명 정원 클래스 규모 등이 도움이 되었다. 4학년이 되면 공부가 어려워지고 학급 정원은 32명으로 늘어난다. 이때부터 실패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LA 통합교육구가 포함되는 대도시 학교 위원회는 지난 6월 대부분 도시 지역 교육구들의 성적이 지난 2년 동안 올라갔다는 발표를 했다. 그래도 LA통합교육구만큼 갈 길이 먼 학교는 없었다. 5년 전 심하게는 성적이 한자리 숫자인 학교들도 있었다. 그런 한자리 숫자들이 이번에 모두 사라진 것이다.

로이 로머 교육감은 중고등학교를 계속 걱정하고 있다. 당연한 일이다. 성적이 너무 낮아서 많은 고교생들이 자동차 면허 시험책이나 투표용지, 메뉴를 제대로 못 읽을 정도이다. 공립교육 시스템이 가 있어야 할 위치와는 아직도 너무 멀다. 하지만 조금씩이나마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우리는 인내심을 갖는 한편 박수를 보낸다.


LA타임스 사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