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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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사냥의 필요성

2002-08-2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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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매사추세츠에서 고래 관광이 시작된 것은 1975년이지만 이제 고래 구경은 뉴잉글랜드에서만 연 1억 달러의 관광 산업으로 발전했다. 고래의 인기가 워낙 높자 당국에서는 작년 어망에 걸린 고래 한 마리를 구출하기 위해 4개월 동안 25만 달러를 투입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지난 주 55마리의 고래가 해변에 떠오른 것은 전국적인 뉴스가 됐다. ‘고래를 구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제 신앙적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수십 년 전에는 맞는 이야기였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아직 일부 고래가 멸종 위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986년 포경 금지령이 내린 후 고래 숫자는 크게 늘어났다. 연방 해산 자원국은 스펌 고래수가 2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밍크고래와 파일럿 고래도 각각 90만 마리와 78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래의 인구과밀로 굶어죽는 고래 수백 마리가 해변으로 떠올라오는 실정이다. 고래는 인간보다 3배가 많은 3억 톤의 해양 생물을 먹어치운다. 고래가 귀엽게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나라 사람들도 이를 먹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한국의 중국의 개고기를 비난하는 것과 같은 문화적 제국주의다.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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