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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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옮은 듯한 가려움증

2002-08-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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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완동물

▶ 손수웅 수의사

<문> 다섯 살난 페르시안 흰색 고양이를 기르고 있습니다. 제 손가락에 동그란 피부병이 생겨 몹시 가렵기에 병원에 가보았더니 고양이로부터 곰팡이 피부병이 옮은 것 같으니 수의과 병원에 가보라고 합니다. 저의 고양이는 콧잔등에 부스럼이 좀 나 있는 것 외에는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답> 고양이 고질병인 ‘microsporum’, 일명 ‘ring wom’이라고 불리는 병에 걸린 것 같습니다. 진단해 내기가 여간 까다로운 병이 아닙니다. 이 질병은 인수 공통질병으로서 사람에게도 굉장히 빠르게 전염되는데 어떤 학자는 치료하는데 10∼15년 걸린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이 곰팡이의 포자는 토양에서 18개월 이상 생존하기 때문에 여러 경로를 통해 고양이에게 옮겨집니다. 고양이중 히말리안 종류와 페르시안 순종은 항원항체의 상호반응에 약한 면역학적 이상 때문에 전신으로 갑자기 퍼지면서 심한 농포성 감염증상을 보이며 악화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합니다. 진단법중 ‘울트라 형광검사법’은 50%밖에 검출되지 않기 때문에 ‘맥켄지 칫솔법’을 이용해 배양검사를 꼭 실시해야 합니다. 치료법으로는 집안의 가구와 카펫을 매일 진공청소하고 청소해 모은 것도 매번 버려야 하고 청소에 사용한 기구들을 매번 표백제(bleach)로 소독해야 하므로 끝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은 ‘이트라코나졸’(itraconazol)을 2∼6개월간 사용해야 합니다. 최근 단 2회 사용으로 치료가 되는 ‘루페레론’(leufeneron)이란 간편한 약을 발견해 실험 중에 있으므로 머지 않은 장래에 시판될 것으로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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