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언론도 정신차려야 한다

2002-08-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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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시각

▶ 수잔 티프트/USA투데이 기고

백일하에 드러난 대기업들의 부패상은 언론계를 위해서도 가치있는 교훈이 된다. 언론 종사자들과 아서 앤더슨을 연결시키는 것은 사기나 천정부지의 봉급 같은 건 아니다. 신뢰의 중요성이다. 뉴스 소비자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를 얻고 있으며, 그 뉴스가 공정과 균형에 바탕해 제시되었다는데 대한 믿음이 있지 않는 한 그들은 다른 경로로 뉴스를 쫓게 될 것이다.

이렇게 분명한 진실이 왜 지금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 이유는 대부분 언론기관들이 주식회사로 타이코나 글로벌 크로싱같은 회사들과 똑같이 4분기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향곡선을 그리는 경제, 부진한 광고 수익, 테러와의 전쟁이나 기업 부정, 중동 소요 같은 뉴스를 취재하는 데 드는 엄청난 경비 등을 고려하면 감원, 보도범위 축소, 광고주 비위맞추기 등과 같은 데로 빠지기 쉬운데 이 모두가 신뢰도를 갉아 먹는 것이다.

퓨 연구센터가 지난 7월 조사를 실시, 이번주 발표된 내용을 보면 뉴스 미디어의 프로페셔널리즘에 대한 일반 대중의 평가는 테러공격 이전보다 지금 낮아졌다. 2/3는 언론기관들이 잘못을 기꺼이 인정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10명중 거의 6명은 미디어가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1875년 17세의 테네시 인쇄공 아돌프 S. 옥스는 오텔로에 나오는 ‘평판’에 대한 구절을 수첩에 적어 넣었다. 수년후 뉴욕타임스 사주가 된후 그는 ‘지갑’ 보다는 ‘이름’을 중시하는 신조로 살았다. 대공황중 이윤이 줄어들자 옥스는 한사람이라도 해고하는 대신 10%의 일률적 감봉과 간부들 보너스 삭감으로 대처했다.

기업 내부에서 어떤 잘못된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는지를 보도하는 데 있어서 뉴스 미디어가 형편 없었다는 것은 이제 분명하다. 언론매체들은 주식회사로서 하한선을 주시해야 하지만 아울러 공적 임무도 있다. 그것은 복잡하게 얽힌 내용들을 파헤치고 그를 위해 재능있는 인력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과 같은 경제 상황에서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그것이 바른 일이며 장기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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