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자들, 시애틀 통합학교-한국학교 4년만의 재결합 환영
갈라졌던 시애틀 통합 한인학교와 시애틀 한국학교가 4년만에 다시 합쳐져 근래 시애틀 한인사회의 최대 경사로 환영받고 있다.
한원섭, 곽종세씨 등 전직 한인회장들의 중재로 두 학교가 지난주 통합하기로 전격 결정, 시애틀 한인회 주재로 2일 한인회관에서 양교 통합 합의 조인식이 열렸다.
이날 김준배 시애틀 한인회장의 통합 합의서 낭독에 이어 시애틀 통합학교의 민명기 교장과 김태강 이사장, 한국학교의 김혜신 교장과 황기택 이사장이 각각 합의서에 서명한 후 이를 교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문병록 시애틀 총영사, 신호범 주상원의원, 박영민 페더럴웨이 시의원, 한친회 및 한인회 임원, 통합 한인학교 발기인 등 30여명
은 일제히 박수로 두 학교의 통합을 환영했다.
김준배 회장은“두 학교가 하나 된 이 귀중한 날을 계기로 한인사회도 이
를 본받아 화합하는 사회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문총영사도 자신의 시애틀 부임 후‘가장 경사스런 날’이라며 그 동안 두 학교 문제로 공관의 입장도 곤란한 점이 많았다고 털어놓고“이제부터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떳떳한 한인사회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축하 파티도 베풀었다.
두 학교 교장과 이사장은 2년 전부터 은밀하게 통합을 위해 벌여왔던 물밑 작업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황기택 한국학교 이사장은“이사장 부임 후에 통합학교서 갈라져 나온 학교였다는 것을 알았다”며 보다 나은 2세 교육을 위해 조건 없는 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교육 관계자들은 두 학교의 통합에 따라 앞으로 시애틀 통합학교의 보다 효율적인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통합학교의 민교장은“그간 양교의 분규로 한글학교 자체에 관심을 잃었던
학부모들도 다시 돌아올 것이며 민족교육 창구도 일원화돼 지원금 마련도 용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두 학교가 같은 쇼어라인 지역서 팽팽하게 대립하자 시애틀 총영사관은 통합 한인학교와 한국학교 양쪽에 한국 정부 지원금을 나누어 전달해왔으며 기금마련을 위한 관저 사용허가에도 곤란을 겪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