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용기있는 아내>

2002-07-2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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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와 가정이야기

▶ <김선이>

얼마 전에 잡지에서 문제가 있어도 이혼을 하지 않고 사는 부부들이 이혼을 한 사람들보다 비교적으로 더 행복하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즘 미국에 이혼비율이 반이 넘고 한인사회 안에서도 이혼율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혼이 합당한 경우도 많고 심한 학대의 경우에는 이혼이 꼭 필요하지만 이혼이 답이 아닌 경우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어느 여성을 상담했습니다. 남편이 술에 취하여 아이들을 학대한 것이 보고되어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이 여성이 상담을 청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결혼생활 십 년 동안 남편이 술을 자주 마셨고 술에 취하면 아이들보다 아내를 심하게 학대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미국에 가족도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지만 그 결과 이 여성은 우울증이 심한 상태였고 아이들은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남편을 만나보니 그 남편은 아동보호국에서 조사 나온 것을 불쾌하게 생각했으며 자기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가 상담 받는 것을 못마땅히 생각하였고 부부상담도 절대 거부하였습니다.


이 여성은 이런 불리한 조건들에도 불구하고 상담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을 통하여 자기가 수긍을 해야만 남편이 난폭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웃 눈이 있어서 경찰을 부르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그녀는 이혼을 안하고 아이들이 안정된 상태로 살려면 남편의 폭력을 그치는 방법밖에 없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폭력적인 행동할 때마다 경찰을 불렀으며 남편과 함께 술에 대하여 자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쉬운 과정이 아니었지만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으며 자기의 주장을 계속 내세웠습니다.

이런 과정이 거의 일년동안 되풀이되자 남편의 폭력적인 행동은 아주 없어졌고 술 마시는 양도 훨씬 줄게되었습니다. 이 여성은 더 좋은 직장을 잡기 위해 다시 학습까지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결과를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이 여성을 통해 저는 한 인간의 긍지가 얼마나 강한 것인가를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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