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빈곤 여성에 가혹한 부시

2002-07-25 (목)
크게 작게

▶ 미국의 시각

▶ 워싱턴 포스트 사설

부시대통령은 동정적인 정치를 펴겠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지구상의 빈곤 퇴치가 테러리즘과의 전쟁의 한 부분이라고 천명했다. 그런 부시행정부가 유엔 가족계획 기구 지원 기금을 지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유엔 인구기금(UNFPA)이 예산중 12%에 해당하는 3,400만달러를 잃게 된다면 가난한 여성들은 의료혜택을 거의 받을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런 처사는 절대로 동정적이 아니다.

지난해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연방 상원에서 UNFPA가 훌륭하게 일을 하고 있으며, 특히 자발적 가족계획, 모유 권장, 에이즈 예방 프로그램들이 성공적이라고 증언했다. 그런데도 부시 행정부는 UNFPA가 중국의 강압적 가족계획을 지원한다는 설이 있다며 지원 기금 지불을 보류했다. 이후 국무부 조사단이 중국에 특파돼, 중국내 강압적 낙태나 불임수술에 UNFPA가 관련되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불구, 부시행정부는 기금 지원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그것이 낙태 반대 보수주의자들이 원하던 바이기 때문이다.

부시행정부는 해당 예산을 다른 가치있는 프로그램에 쓸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부는 최근 빈민국가 교육 기금을 위한 다국간 노력에 동참하기를 거부하는 실수를 범했다. 이제 다국간 인구 프로그램 지원에 대해서도 등을 돌렸다. 이런 일방주의가 계속된다면 모든 지원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에도 불구, 부시행정부로 부터는 별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