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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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웃이 뜨는 이유

2002-07-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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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시각

▶ 마이클 메드베드

연예산업 전반이 고전하는 요즈음 할리웃 영화만은 호황을 맞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박스 오피스 수익이 20%나 뛰어올랐다. 국가적 위기에 봉착한 때면 사람들에게 도피심리가 발동한다는 것이 상투적인 설명이다. 골치 아픈 일들을 잊어버리기 위해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몰린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유사 분야에 대해 사람들이 너무 무관심하다. TV 시청률이 현저히 낮아졌고 CD등 음반업계도 저조하며 음악회나 운동경기 입장객도 줄었다.

영화만이 붐을 맞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할리웃이 가족 관객들과의 연계를 다시 시도한 때문이다. 영화산업 최대의 실패를 기록한 기간은 1960년부터 1970년 사이이다. 당시 미국인들은 영화에 등을 돌려서 영화사상 최대의 관객 감소를 기록했다. 매주 영화를 가는 관객이 1960년 인구의 22%였던 것이 1970년에는 9%로 줄었다. 이것은 흔히 생각하듯이 TV의 출현과는 하등 상관이 없다. 1960년 이미 미국 가정 5가구당 4가구 이상이 TV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유는 영화 내용이 너무 음란해져서 일반 가정들이 등을 돌려버린 것이다. 섹스나 폭력, 등에 대한 규제가 1966년 풀리면서 영화 제작자들은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시험하기 시작했다. 이후 30년간 할리웃은 성인 대상 영화 만들기에 주력, 제작된 영화의 거의 2/3가 R등급이었다. 결과는 관객 감소였다.


이같은 현실을 인식한 할리웃이 몇 년 전부터 가족 관객에 초점을 맞춘 영화를 제작하면서 호응을 받고 있다. 올 여름 나오는 영화중 PG나 G등급은 40편에 달한다. 할리웃이 균형감각과 상식을 되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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