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리를 활보하는 남성들의 패션소품 중에는 ‘여자친구 또는 누나의 것’처럼 보이는 숄더백이 상당수 눈에 띄기 시작했다. 기존의 커다란 배낭이나 노트북 케이스, 서류가방 대신 여성들의 핸드백과 비슷한 사각 숄더백이 남성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
요 몇 년새 셀룰러폰과 호출기, 전자수첩 등의 휴대형 기기에다가 열쇠 꾸러미, 지갑, 선글라스 등등 남성들의 소지품이 많아지면서 주머니마다 터질 정도로 불룩한 모습은 멋지게 차려입은 패션을 망치기 십상. 의자에 앉았다 일어설 때마다 주머니가 벌어져 열쇠고리나 셀룰러폰 등 한 두 가지씩은 꼭 바닥에 떨어뜨리는 남성들도 있다.
그렇다고 매번 여자친구 핸드백 신세를 질 순 없고 그렇다고 필요도 없는 서류가방을 들고 다니며 매번 셀룰러폰이 울릴 때마다 망망대해를 뒤지듯 커다란 가방 속을 손으로 뒤질 순 없는 노릇.
자신의 소지품이 잔뜩 든 여자친구 핸드백을 들고 다니다가 혹은 여자친구의 핸드백 쇼핑을 다니면서 남성들도 이 정도의 디자인이라면 자신이 들어도 보기 흉하지 않을 듯한 숄더백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몇년전까지는 옛날 아버지 목욕가방을 연상시키는 작은 토트백이 남성들 사이에 유행하기도 했는데 최근 비즈니스 캐주얼이 유행하면서 숄더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숄더백은 책 한 권 크기의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이 대부분이며 소재는 가죽, 면 외에 서로 다른 소재를 사용한 콤비형(가죽이나 스웨이드)이나 프라다 소재라 불리는 나일론 코팅, 합성피혁 등 다양하다. 검정, 베이지, 그레이, 카멜색 같은 무난한 색상이 대부분이며 파스텔 톤의 색상도 일부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 면에서는 아웃 포켓에 벨크로(일명 찍찍이)를 달고 지퍼 여밈 등을 사용해 실용성을 겸비한 점도 눈에 띄고 어깨 끈에 셀룰러폰 케이스를 별도 부착한 크로스 숄더백도 등장했다. <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