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를 타주의 학교에 보내면

2002-07-20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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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교육 이야기

▶ 수잔 정

이민 초기에 문제가 있는 자녀들을 한국에 보낸 부모들이 많았습니다. 변화된 환경에서 친척들의 따뜻한 사랑을 맛보면서, 이들은 우울증이나 마약 문제, 갱의 위협 등에서 해방되어 많이 좋아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이 성급하게 서구 물질문화에 빠지면서 ‘요람’의 이미지를 잃은 요즘에는 문제가 심한 청소년들을 애리조나주나 유타 주에 위치한 학교들에 보내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자연이 주는 혜택을 이용할 수 있을 뿐더러, ‘적당한 거리’로 부모와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 학교를 고를 때 염두에 둘 사항은, 얼마나 아이가 "감정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에릭슨이 말한 어린이의 발달과정 중, 다섯 단계를 재발육시키는 과정입니다.

아이들이 한 살 이전에 배우는 ‘믿음’(Trust)을 다시 갖게 하여서 나와 남의 경계선을 분명히 긋는 습관, 그리고 "No"를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연습시킵니다. 두 번째는 1~2세 사이에 배우는 ‘자율성’인데, 소·대변 가릴 때 지나친 간섭을 받았거나 문제가 있었다면 ‘수치감이나 자기의심’ 버릇이 커졌을지 모릅니다. 이런 젊은이에게는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고, 리더십을 갖게 하는 감정교육이 필요합니다.

세 번째 3-4세 사이에 익히는 ‘자발행위’ 입니다. 이 시기에 문제가 있던 아이는 죄책감에 시달리기 쉬우므로 과거의 잘못으로부터 벗어나 자신감을 갖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아확립’을 통하여 자신이 누구인지, 어떻게 혼돈을 벗어날 수 있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부모의 따뜻한 보호를 벗어나서 혼자 서는 과정입니다. 부모와 당분간 떨어져 살면서 ‘감정의 성숙’을 배울 수 있는 이런 살아가는 학교(Residential School)들도 어떤 젊은이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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